"와, 역시" 김하성 첫 홈런 폭발에 이정후가 더 신났다 "존경하는 형, 내겐 평생 은인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3.04 10: 05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범경기 첫 홈런에 절친한 동생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와, 역시”를 외치며 기뻐했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5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볼넷 1개를 얻고 도루 2개를 했지만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나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긴 김하성. 하지만 하루 쉬고 나선 이날 시애틀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며 시범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를 마크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2사 2루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스카 메르카도의 땅볼 때 김하성이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공수교대 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더그아웃에서 이스마엘 뭉기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3.04 /sunday@osen.co.kr

키움 이정후가 득점을 올린 뒤 덕아웃에서 김하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9.10.22 /sunday@osen.co.kr

시애틀 우완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맞아 2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 우완 카를로스 바르가스 상대로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라이언 블리스 정면으로 향하면서 직선타 아웃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5회 무사 1루에서 큰 것 한 방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우완 콜린 스나이더를 상대로 스리볼에서 타격을 했다. 4구째 한가운데 몰린 91마일(146.5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6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돼 경기를 마친 김하성은 방송 인터뷰에도 나섰다. 그는 “미국에서 4년째 스프링캠프라 첫 해보다 훨씬 편하고, 준비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오프시즌 체중 7kg 증량한 것에 대해 “홈런을 증가시키려고 찌운 것은 아니다. 한 시즌 치르면서 살이 많이 빠지고, 작년 마지막 달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을 느꼈다. 그런 것을 잘 이겨내고 싶어 몸을 키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1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4.02.27 /sunday@osen.co.kr
이어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아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첫 해에 힘듦이 있을 때 수비에 투자를 많이 했고, 수비 때문에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골드글러브를 받은 것도 기분 좋지만 공격적인 부분도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에 기분 좋게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줄 게 많기 때문에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홈런은 같은 시각 굿이어 볼파크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상대로 시범경기를 가진 이정후에게도 전해졌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홈런 소식을 듣곤 “하성이형 홈런 쳤어요?”라며 반색한 뒤 “와, 역시 서로 좋은 기운이 왔다 갔다 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전날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전에 두 선수 모두 출전하지 않아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날 저녁 김하성 집에서 식사 자리가 있었다. 김하성이 이정후와 함께 고우석(샌디에이고)을 집에 초대해 고기를 구워주고, 얼큰한 김치찌개를 손수 끓여서 대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2사 만루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클리블랜드 투수 쇼체 때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4.02.27 /sunday@osen.co.kr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디에이고 고우석이 김하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12 /sunday@osen.co.kr
이정후는 “어제 형이 김치찌개를 해주고, 고기도 구워줬다. 형이 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해서 홈런을 친 것 같다. 나도 형이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오늘 열심히 해서 안타 치고, 타점 올리고 서로 상부상조한 것 같다”며 웃은 뒤 “하성이형 김치찌개는 진짜 멋있었다. 난 요리를 잘 안 하는데 하성이형은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2017~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하성과 4년간 한솥밥을 먹은 이정후는 “하성이형은 내게 있어 진짜 최고의 선배다. 한국에서부터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형 보고 많이 배웠다. 형이 좋은 말 많이 해줬고, 먼저 길을 닦아 놓았기 때문에 내가 좋은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었다. 내게 있어 형은 정말 설명이 필요 없는 은인 같은 형이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 내가 제일 존경하는 형이다”고 고마워했다. 
전날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쉬면서 그라운드에서 만나지 못했지만 9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시범경기 맞대결이 또 있다. 29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포함 정규시즌도 10차례 맞붙는 일정이 잡혀있다. 이정후는 “하성이형과는 한국에서도, 대표팀에서도 같은 팀에서밖에 야구를 안 해봤다. 아직 운동장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적이 없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경기를 하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2024.03.04 /sunday@osen.co.kr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2사 1,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2024.03.04 /sunday@osen.co.kr
한편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이정후는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멀티 출루 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 데뷔 후 4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1회 첫 타석부터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태너 바이비에게 5구 만에 볼넷을 얻어 1루에 나간 이정후는 2회 2사 1,2루 찬스에서 헌터 스탠리의 초구 93마일(149.7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1루 쪽 원바운드 강습 타구를 날렸다. 클리블랜드 1루수 조쉬 네일러의 몸을 맞고 투수 쪽으로 튀면서 땅볼 아웃으로 이어졌지만 타구 질이 날카로웠다. 
결국 4회 2사 1,2루 찬스에서 이정후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우완 헌터 개디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연속 파울로 커트한 뒤 6구째 89마일(127.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앞 적시타로 연결했다. 시범경기 첫 타점. 이어 2루까지 훔치며 시범경기 첫 도루까지 해냈다. 5회 중견수 수비에서도 가브리엘 아리아스의 머리 위로 향하는 타구를 워닝 트랙 앞에서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2사 1,2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03.04 /sunday@osen.co.kr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1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투런 홈런 때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4.03.0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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