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새로운 팀 동료가 된 ‘올스타 3루수’ 맷 채프먼(31)이 ‘FA 시장의 패배자’로 평가됐다.
채프먼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FA 계약이 공식 발표됐고,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 합류해 훈련에 나섰다. 입단 기자회견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채프먼의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0만 달러에 올해 연봉 1600만 달러로 2025년 1700만 달러 선수 옵션(바이아웃 200만 달러), 2026년 1800만 달러 선수 옵션(바이아웃 300만 달러), 2027년 2000만 달러 상호 옵션(바이아웃 (100만 달러)이 붙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가 되면 1년 2000만 달러 계약이 된다. 내년 시즌 후 선수 옵션을 포기하면 2년 3800만 달러, 2년차 시즌 후 상호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3년 5400만 달러, 2027년 상호 옵션 실행시 4년 최대 7300만 달러 계약이 된다.
사실상 FA 재수를 택한 채프먼으로선 대단히 실망스런 계약이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에 이어 FA 타자 중 3번째로 평가된 그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등에 업고 대형 계약을 기대했다. 못해도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기대하고 시장에 나왔다.
FA 시장이 열린 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 NBC스포츠 등 주요 매체에선 채프먼의 계약을 나란히 6년 1억5000만 달러로 예측했지만 실제 보장 금액은 3년 5400만 달러로 예상 몸값에서 3분의 1분을 조금 넘겼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가장 최근 FA 계약을 맺은 채프먼은 웨이팅 게임을 하다 큰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1억2500만 달러를, 201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10년 1억5000만 달러 계약을 모두 거절했지만 샌프란시스코와 3년 5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FA 시작 시점에서 그가 원했던 1억5000만 달러와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2019년 156경기 타율 2할4푼9리(583타수 145안타) 36홈런 91타점 OPS .848로 활약하며 올스타, 골드글러브에 아메리칸리그(AL) MVP 6위에 올랐다. 그해 시즌 후 오클랜드로부터 10년 1억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당시 채프먼은 FA까지 4시즌이 남은 시기였고, 오클랜드가 장기로 붙잡기 위해 10년짜리 계약을 제시했지만 선수가 거절했다.
FA 시점까지 충분히 가치를 높여 더 큰 계약을 노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수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타격 생산력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지난해 토론토에서 4~5년에 1억2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시했지만 이마저 거부하면서 FA 시즌에 승부를 걸었지만 또 실패했다.
지난해 토론토에서 140경기 타율 2할4푼(509타수 122안타) 17홈런 54타점 OPS .755로 뚜렷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개인 통산 4번째 AL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지만 타격 성적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FA 시장 가치도 오르지 않았다. 보라스가 장기전으로 FA 협상을 끌고 갔지만 3월 시범경기 기간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2개의 옵트아웃이 포함된 3년 계약, 사실상 1년 FA 재수를 택한 것이다.
두 번의 대형 연장 계약을 거절하고 쪽박을 찬 채프먼으로선 너무 힘이 빠지는 계약이다. 하지만 2017~2021년 5년간 오클랜드에서 함께했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재회했다는 점에서 FA 재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 만하다. 멜빈 감독도 그를 원했다. 자이디 사장은 “멜빈 감독이 매일 라인업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 패배자로 평가받는 채프먼이 옛 스승과 재회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