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신인, 타율 5할7푼1리 맹타→핫스타됐다. 왜 "기사 일부러 안 봤다"고 했을까 [귀국 인터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04 18: 40

 LG 트윈스 신인 외야수 김현종이 한 달 여만에 팀내 입지가 확 달라졌다. 
1월말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 김현종은 유망한 신인으로 1군 캠프에 명단을 올렸는데, LG 캠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주목받으며 4일 귀국했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김)현종이는 처음 캠프 왔을 때 딱 느낌이 신인이구나 했다. 잘하면 올해 많은 것들을 기본기를 채워야되겠네, 내년 캠프에 오면 좋은 자원이 되겠다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빨리 흡수하면서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LG 신인 김현종이 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김현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2024.02.06 /sunday@osen.co.kr

김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 치러진 청백전과 연습경기 4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맹타를 과시하며 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청백전에서 2타수 1안타(3루타), 지난달 26일 NC와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29일 두 번째 청백전에서 3타수 2안타(3루타 1개), 지난 1일 NC와 2번째 연습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를 터뜨렸다. 캠프 연습경기이지만 4경기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홈런 1방과 3루타 2개 등 장타력도 선보였다. 
또 NC와 2차례 연습경기에서 도루를 3개나 성공했다. 컨택 능력, 장타력, 기동력까지 고른 능력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는 잔실수가 좀 있었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김현종에게 많은 기회를 줄 뜻을 보였고, 외야 백업 자리를 놓고 송찬의와 경쟁 구도를 언급했다. 
김현종은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침착하고 들뜨지 않았다.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 “일부러 기사를 보지 않았다”며 마음이 붕 뜨는 순간 나태해질 것을 걱정했다. 잘 한 것보다는 부족한 것을 더 강조하며, 초심을 유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제공
-LG에서, 애리조나 캠프에서 핫 스타이다. 
아닙니다.
-캠프에서 주목받으면서 잘 마쳤는데 소감은 어떤지.
코치님들이나 형들, 선배님들이 기사 나왔다고 많이 알려주셨는데 일부러 잘 안 봤다. 그냥 원래 하던 대로 ‘초반에 어떻게 하자’라고 했던 마음 그대로 끝날 때까지 똑같이 하고 왔던 것 같다.
-첫 스프링캠프였는데, 기대했던 부분과 비교했을 때 어땠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많이 달랐다.. 생각한 것보다 선배님들이 훨씬 더 잘하시고, 분위기도 힘들 것 같았는데, 선배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훈련할 때도 되게 재미있게 해 주셨다. 또 선배님들이 개인 훈련을 많이 하시는 거 보고, 느낀 게 많은 스프링캠프였다. 
-출국할 때 외야에 워낙 뛰어난 선배들이 많으니까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싶다 했는데. 많이 배웠는지.
일단 박해민 선배님한테 수비를 많이 여쭤보고, 진짜 많이 알려주셨다.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 타구 판단이 쉽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여쭤봤다. 박해민 선배님이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아무 때나 다 물어보라’고 하셔서 많이 여쭤보고, 많이 알려주셨다.
-타구 판단과 또 어떤 것을 배웠는지. 
박해민 선배님이 고등학교 때랑 수비는 완전 다르다고 하셔서, 처음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배운 것 같다. (프로 선수들의 타구는 다르니까).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김현종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LG 트윈스 제공
-캠프에서 타격을 무척 잘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에게 잘 친 비결은.
감사합니다. 코치님들이 폼 교정이나 타격 교정도 많이 해주시고, 배운 거 그대로 열심히 했는데 조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어떤게 잘 됐는지.
공격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항상(고교 때) 했었다. LG 와서도 항상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하셔서 그게 잘 맞아서 자신감있게 플레이 했다.
-타격은 누가 제일 인상 깊었나. 
홍창기 선배님이었다. 좌타자가 많아서 우타자 좌타자 가리지 않고 다 봤다. 공을 맞는 면이나, 상대 투수가 볼은 빠른데 제구가 잘 안 되는 투수면 좀 말리지 않을까 했는데, 정확히 자기 존에 오는 것만 치는 걸 봤다. 또 연습 때 루틴을 많이 봤는데 잘할 수 밖에 없는 루틴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준비를 정말 잘하시는 선배님이구나 많이 느꼈다. .
-따라서 루틴을 좀 만들었는지.
조금 만들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김현종과 문성주가 이야기를 나누며 훈련장을 이동하고 있다. 2024.02.05 /sunday@osen.co.kr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김현종이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9 /sunday@osen.co.kr
-칭찬도 많이 들었고, 조언도 들었는데, 잘하면 1군에서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진짜 그 생각은 아예 안 했다. 왜냐하면 마음 뜨는 순간, 또 원래 했던 것처럼 안 할까봐, 항상 개막 엔트리가 목표고, 잘 치든 못 치던든 똑같이 처음 캠프에 왔을 때처럼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번 캠프의 성과는. 
제 장점을 좀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감한 플레이가 장점인데, 항상 타격이나 수비나 주루나 과감하게 하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단점도 많이 보여드리긴 해서 아직 많이 배우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
수비에서 타구 판단이 잘 안 돼 빠뜨리기도 했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선배님들의 타구가 생각보다 더 뻗어가더라. 
-옆에서 직접 본 염경엽 감독은 어떤 얘기를 해줬는지.
타격할 때 '자신있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경기 때도 ‘자신있게 하라’ 이런 말씀만 해 주셔서, 똑같이 자신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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