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슬럼프’의 배우 공성하가 재미와 설렘, 공감대를 높이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지난 2일(토)과 3일(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 제작 SLL·하이지음스튜디오) 11, 12회에서 공성하는 윤박(빈대영 역)과 묘한 기류를 자아내며 주말 안방극장을 몽글몽글한 설렘으로 물들였다.
11회에서 이홍란(공성하 분)은 아들 진우의 마음이 담긴 그림과 마카롱을 선물하며 앞서 진우와 놀아준 빈대영(윤박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이에 대영이 소주나 한잔 사달라고 하자, 홍란은 “제가 왜 빈대영씨랑 술을 먹어요. 이거 따님 거예요!”라고 받아쳤고 대영이 딸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현실 조언까지 건넸다. 이 장면에서 공성하는 자신도 모르게 대영에게 마음이 가는 홍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홍란은 나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대영과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더욱 가까워졌다. 사춘기 딸로 고민에 빠진 대영을 우연히 발견한 홍란은 대영의 고민 해결을 도왔고, 그가 잡아내지 못한 사소한 것들까지 챙겨주는 섬세한 면모를 보여줬다. 서로를 돕고 도움을 주는 두 사람 사이가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공성하의 호연이 보는 이들을 감정 이입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12회에서 홍란은 집에 진우의 놀이터를 설치해주는 등 육아를 도와주는 대영에게 “세 장씩 잘 가지고 있다가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할 때 찬스를 외치는 겁니다!”라며 귀여운 ‘찬스 카드’를 제안했다. 이후 홍란은 찬스 카드를 사용해 대영과 함께 남하늘(박신혜 분), 여정우(박형식 분)의 커플 여행에 합류했고 그녀의 행동으로 성사된 이들의 만남이 흥미를 자극했다.
캠핌장에서 하늘을 만난 홍란은 대영과 친했냐는 그녀의 질문에 숨김없는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대영에게 마음이 있냐는 하늘의 물음에도 “없진 않아. 동질감인지 연민인지 모르겠는데 지나가는 아저씨들보단 마음이 가”라는 등 과감한 돌직구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공성하는 스스럼없이 솔직한 홍란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이처럼 공성하는 매회 활기를 불어넣는 활약으로 극적 서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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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닥터슬럼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