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14년 만에 프로야구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김민성은 첫째도 둘째도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2010년 7월 넥센으로 이적했고, FA 자격을 얻어 2019년 3월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LG로 옮겼다. 지난해 LG 내야진의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LG와 2+1년 최대 9억 원의 조건에 계약하고 나서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에 돌아왔다. 롯데는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김민성이 젊은 선수단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민성은 후배들과 자주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후배들이 시즌을 어떻게 준비했고 계획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고 제 생각도 밝혔다”면서 “저는 크게 불편한 게 업는데 생각해보니까 후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더라. 저는 안 불편한데 후배들은 불편해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성이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김민성은 “제가 내야수 가운데 (정)훈이 형 다음인데 기존 선수들과 잘 이야기하면서 내야진을 잘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LG 시절 문보경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 그는 롯데에서도 후배들의 기량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후배들에게 시즌 중 실전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밝힌 김민성은 ‘리틀 이대호’라고 불리는 한동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확실히 좋더라. 타 구단에서 봤을 때도 좋은 선수라고 느꼈는데 함께 해보니까 기대 이상이었다. 자신감만 더 가진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하게 된 소감을 묻자 “감독님이 강하다면 강한 편이지만 저는 (강한 걸) 좋아한다”고 웃으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감독님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제가 먼저 앞장서서 혼나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과 관련해 “스트라이크 존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경기 내내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하기 때문에 초반에 적응하고 나면 별 문제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투수보다 타자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4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그는 사직구장에서 다시 한번 가을 야구의 묘미를 느껴보고 싶단다. “어릴 적엔 선배들 덕분에 가을 야구를 경험했는데 이제는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투수들은 워낙 탄탄하고 야수진도 짜임새가 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고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가을 무대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성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시즌 초반이 가장 중요하다. 힘없이 무너지면 치고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의미) 표현을 듣더니 “(봄데 효과가) 기대된다. 시즌 초반의 좋은 흐름을 잘 유지하고 연패는 짧게, 연승은 길게 이어갈 수 있도록 베테랑으로서 노력하겠다"고 역발상을 하며 "개인적으로 선발 출장이 많아질 거 같은데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