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까지는 던지고 싶다".
KIA 타이거즈가 5일 긴초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끝으로 2024 스프링캠프를 마감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타자 가운데는 윤도현이 괴력스윙으로 바람을 일으켰고 투수 가운데는 신인 사이드암 김민주가 단연 주목을 받았다. 2차 7라운드에 낙점받았으나 캠프 명단에 파격 발탁되어 캠프를 완주했다.
호주 캔버라 자체 청백전에서 세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고 충격의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오키나와 실전에서는 일본 야쿠르트 타자들을 상대로 모두 범타처리하고 1이닝을 삭제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1이닝 동안 1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으나 야수 실책으로 빚어진터라 모두 비자책이었다. 캠프 실전 평균자책점은 제로이다.
이범호 감독은 마운드에서 두려움없이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에 매료됐다. 도망가지 않는 투구였다. "훈련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은 다른 투수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칭찬힐 정도이다. 강력한 직구에 빠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불펜요원으로 활용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주는 "캠프 명단에 뽑힐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코치님에게 '진짜 가는가요?' 라고 묻기도 했다. 피칭을 했을때 좋게 보셨고 운좋게 뽑힌 것 같다. 신인으로 왔으나 다치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퀵모션이나 견제 등 주자를 묶는 요령을 배운 것이 수확이다"고 말했다.
특히 체인지업을 완전하게 습득한 것도 중요한 소득이었다. "캠프에서 체인지업을 배웠다. 던질 줄 알았는데 너무 빨랐고 각도 작았다. 기영 선배님과 정재훈 코치님이 조언을 해주셔서 확실하게 배운 것 같다. 슬라이더도 좀 빠른 편이고 각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첫 경기에서 삼진 3개를 잡은 것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었다. 커브와 투심까지 던진다"고 설명했다.
씩씩하게 던지는 비결도 있었다. "지고 싶지 않은 성격이다. 안타를 맞아도 상대가 잘 쳤구나 생각하고 넘어간다. 실전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마운드에서는 상대의 기세에 밀리면 안된다. 신인이니 가운데 던져도 안타 맞아도 손해볼 것이 없다. 아무 생각 안하고 포수 미트만 보고 강하게 던지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피드는 145km까지 나왔다. 스피드는 더 올라갈 것 같다. 150km까지 던져보고 싶다. 슬라이더 스피드도 대학교때는 124km가 최고였는데 128~129km까지 나왔다. 캠프훈련 효과로 힘이 많이 붙은 것 같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시범경기에서 잘 던져야 한다. 더 나아가 개막전 엔트리에 들고 싶다. 그래도 신인이니까 신인왕도 목표이다"며 화끈한 목표를 설정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