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이 이틀 연속 장타 본능을 발휘하고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하성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5번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2회 3루 땅볼로 물러난 데 이어 4회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에게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5-2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우완 콜린 스나이더에게서 좌중월 2점 아치를 때려냈다.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한 김하성은 경기 도중 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컨디션은 좋은 것 같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보다 지금 네 번째 스프링 트레이닝이 더 편하고 준비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지난 3일 시범경기 첫 홈런의 기세를 이어 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안타와 득점을 추가했다.
1번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1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상대 폭투를 틈타 3루에 안착한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6회초 수비 때 메이슨 맥코이와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4할1푼7리에서 4할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틀 연속 장타를 과시하며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라는 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에서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샌디에이고의 대체 불가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152경기에서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특히 아시아 최초 20홈런-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기세가 드높았다.
김하성은 탄탄한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아시아 두 번째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초는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로서 2001~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0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어느덧 예비 FA가 된 김하성은 올 시즌 슈퍼스타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벌써부터 FA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2-1로 이겼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유격수 김하성-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루수 잰더 보가츠-지명타자 매니 마차도-좌익수 쥬릭슨 프로파-1루수 제이크 크로넥워스-3루수 에구이 로사리오-중견수 잭슨 메릴-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샌디에이고는 3회 선취 득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 김하성이 2루타와 상대 폭투로 무사 3루 찬스를 마련했고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타로 1점 더 올렸다. 반격에 나선 컵스는 5회 가렛 쿠퍼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샌디에이고는 8회 제이콥 마시의 희생 플라이로 2-1로 다시 앞서갔고 1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타자 가운데 타티스 주니어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3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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