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류현진 때문에 힘들텐데…손아섭의 진심 “200안타는 동기부여, 한 타석 한 타석 더 소중해질 것” [귀국 인터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05 10: 40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올 시즌 200안타를 목표로 언급했다. 200안타는 KBO리그에서 서건창(KIA)이 2014년 키움 시절 유일하게 달성한 대기록이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손아섭이 2번째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NC 선수단은 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손아섭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일단 몸은 너무 잘 만들었고, 신체적인 컨디션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데 연습경기를 많이 못 해봐서 경기 감각이 좀 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이 좀 걱정이다. 시범 경기 때 최대한 많이 타석에 들어가서 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 시즌 개막이 빨라졌기 그 부분이 걱정이다"고 재차 언급했다.
NC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연습 경기 상대를 찾기가 어려웠다. 지난해까지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KT가 올해 국내(기장) 캠프로 변경하면서 더 힘들어졌다. 청백전과 LG와 2차례,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팀과 1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손아섭이 동료들과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손아섭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장타를 늘리고자 했다. NC는 홈런타자가 드물다.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2루타, 3루타 생산 능력을 높이면 득점 생산에 좋다. 
손아섭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장타에 대한 고민이 지금도 많은데, 생각보다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일단 앞에도 말했지만 경기를 해봐야 뭔가 내가 준비했던 것을 시도해 볼 수가 있는데, 연습경기 수가 좀 많이 부족해다"며 "연습 때는 사실 의미가 없다. 연습 때는 죽어 있는 공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친다 하는 건 의미가 없다. 빨리 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라이브 배팅으로도 안 되는 걸까. 손아섭은 "라이브 배팅도 했는데 결국 라이브 배팅은 같은 팀 투수를 상대로 하다 보니까,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라이브 패팅을 많이 했지만 확실히 경기랑은 좀 다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손아섭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11 /sunday@osen.co.kr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손아섭과 박건우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11 /sunday@osen.co.kr
손아섭에게 200안타를 물었다. 그는 " 200안타를 무조건 치겠다라는 의미(개념)보다는 작년 이맘때 시즌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 한 6년 정도는 (개인)목표 없이 시즌을 시작했던 것 같더라. 그러다 보니 동기부여 측면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작년에 내가 타격왕이나 이런 큰 목표를 언론에다 이야기를 했고, 그런 목표들이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아섭은 시즌을 앞두고 타격왕 목표를 언급했고, 실제로 타율 3할3푼9리로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다. 이전까지 타격 2위 2차례, 타격 3위 2차례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올해 무슨 새로운 목표가 올 시즌에 동기부여가 될까 생각을 하다 보니까, 물론 야구적으로 보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최고의 동기부다, 나한테 그것 이상의 동기부여는 없다"며 "개인적인 목표를 물어봐서 뭔가 의미있는 기록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까 200안타라는 목표가 생각이 났다. 200안타를 목표로 하면,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 목표로 잡은 거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미국 빅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이 한화로 전격 복귀했다. 손아섭의 200안타 달성 가능성이 최소 몇 %는 줄어드는 장애물이 될 것이다. 손아섭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류현진 상대로 타율 2할5푼(32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NC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면, 손아섭의 기대 안타 숫자는 조금 줄어들 것이다.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NC 손아섭이 KBO 타율, 안타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손아섭이 200안타를 목표로 내걸자, 안타 욕심으로 배드볼 히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팀을 위한다면 안타 수가 많은 것보다는 타율이 높은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손아섭이 200안타를 목표로 삼는다고 말한 것은 타석에서 마구잡이로 안타를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석에서 더 신중하게 상대하겠다는 뜻이다.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최고의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인적인 목표로 200안타를 언급했다. 개인 타이틀 욕심이 아니라 팀 플레이가 우선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1사 3루 상황 NC 손아섭이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3.11.05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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