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대체자로 임대→첫 골 작렬' 토트넘 오히려 머리 아프다? 영구 영입 or 결별 기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05 09: 59

티모 베르너(29)가 토트넘으로의 영구 이적에 성공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3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베르너는 지난 1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첫 골을 터트렸다.

[사진] 티모 베르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이날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전반전에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날렸다. 하지만 후반전에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리며 스스로 실수를 만회했다.
베르너가 '득점 기회'를 날린 시점은 전반 17분이다. 역습 찬스에서 중원에 있던 손흥민이 베르너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건넸다. 베르너는 상당한 거리를 드리블하며 달려갔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주저하는 사이 상대 골키퍼에게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틈을 내줬고, 결국 슈팅은 허무하게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이 골을 떠먹여 줬지만 이를 베르너가 받아먹지 못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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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숱한 기회를 날린 사이 팰리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팰리스의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에제가 나서 골키퍼가 알아도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슈팅을 날려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리그 6호골.
토트넘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베르너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존슨이 팰리스 상대 2명을 연속해서 따돌리고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내줬다. 이를 쇄도하던 베르너가 발을 툭 갖다 대 골로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5분 매디슨이 오른발 발등으로 공을 띄웠고, 로메로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뛰어올라 헤더골을 작렬했다. 매디슨의 홈 경기 첫 도움.
이후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나왔다. 후반 43분 그는 역습 찬스에서 드리블 질주한 뒤 골키퍼와 1대1 속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팰리스의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막고자 했지만 방향조차 틀렸다. 리그 13호골. 이후 손흥민은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아웃됐다.
베르너는 경기 후 “전반전에 아주 큰 기회를 놓쳤다. 동료들은 하프타임 때 나에게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내가 후반전 때도 (골)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실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룹이 있단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동료들은 나를 지지해 줬다. 나와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용기를 준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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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활약 속 토트넘은 예상 밖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을 끝날 때 ‘베르너를 영구 영입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자원을 영입하느냐’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토트넘은 토트넘은 RB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 끝까지며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 돼 있다.  
토트넘은 아시안컵 차출로 자리를 비우는 손흥민의 자리를 대체하고자 그를 단기 영입했다. 
베르너에게 이미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단 점이 토트넘에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베르너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눈에 들었다. 이적에 성공했다. 첼시는 2020년 여름 4500만 파운드(약 753억 원)를 내고 그를 품었다.
하지만 베르너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줬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아쉬운 결정력과 수많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탄식을 자아냈다. 첼시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긴 했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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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2년 차 때도 발전은 없었다. 베르너는 2021-2022시즌 리그 4골 1도움에 그치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그는 공식전 89경기 23골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이적료는 2년 만에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로 줄어들었다.
베르너는 친정팀에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 들어 경기력에 한 풀 꺾였다. 리그 14경기에 나서 2골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4차례에 불과하다. 동료 공격수들과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 사이 베르너는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57경기를 뛰었지만, 지난해 3월 벨기에전을 끝으로 출전 기록이 없다. 오는 6월 자국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뛰기 위해선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한 상황.
적절한 몸값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공격수를 물색하던 토트넘은 베르너에게 접근,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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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뉴스를 전하는 ‘토트넘 뉴스’는 5일 “토트넘이 베르너와 동행 여부를 곧 결정해야 한다”면서 “금전적인 부분은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전술적 이해도가 뛰어난 베르너를 품는 것은 위험도가 높지 않다. 그러나 토트넘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냉정히 더욱 영리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토트넘은 울버햄튼의 ‘주포’ 페드루 네투를 눈여겨보고 있다. 토트넘은 베르너의 영구 영입을 포기하고 생긴 돈으로 네투의 영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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