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열심히 했길래’ 34세 FA가 캠프 MVP, 류현진과 첫 대결 기대중 “페디급 용병이라고 봐야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05 21: 40

  NC 다이노스는 5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NC 선수단은 구단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이동했다. 
주전급 베테랑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적절하게 컨디션을 조절하는 편이다. 캠프 MVP는 캠프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유망주나 백업들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NC 캠프의 야수 MVP는 권희동(34)이었다. 지난해 FA 단년 계약을 했고, 올해 재계약을 한 베테랑. 권희동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권희동은 ‘고참들은 캠프에서 살살 하고, 후배들이 MVP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건네자 “당연히 후배들이 받을 줄 알았는데, 너무 얼떨떨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orange@osen.co.kr

그만큼 캠프에서 몸 상태나 여러 가지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권희동은 “우선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부상 없이 캠프를 마친 것이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권희동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11 /sunday@osen.co.kr
지난해는 FA 계약이 늦어지면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2월말에 뒤늦게 계약했다. 작년에 못 갔던 1군 캠프라 올해 더 동기부여가 됐을까. 지난해는 운동 센터에서 혼자 개인 연습을 하면서 FA 계약을 기다렸고, 팀 훈련을 하지 못한 채 혼자서 시즌을 준비했다. 
권희동은 “그런 건 아니다. 항상 똑같이 하던 대로 준비했고, 결과가 좋게 나왔다. 그런데 어린 후들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잘 한 것 같은데, 이제 고참으로서 더 모범되는 행동을 하고 솔선수범 하라고 뽑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올 시즌 외야 한 자리를 맡고, 타선에서도 의미있는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 강인권 감독은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타선을 좀 더 고민하고 있다. 연습경기 타순과 조금 다르게 구상을 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권희동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작년에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안타랑 홈런이 나오면서 아마 임팩트가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은 우리 팀이 3할 타자가 3명이나 있으니까, 내가 중간이든 뒤에든 역할이 되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잘해준다면, 연결고리로 잘 하면 (팀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산 타율 3할대인 박민우, 손아섭, 박건우가 상위~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이다. 트리플A 홈런왕 커리어와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 권희동이 타선의 주축이 될 것이다. 상위타순이 출루하면 불러들여야 한다. 
권희동은 "워낙 출루율이 다 좋은 타자들이지 않나. 출루율이 좋고, 좋은 타자들이라 내가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쳐주고 연결을 해주면 팀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 1루 상황 NC 권희동이 희생 번트를 대고 있다. 2023.11.05 / dreamer@osen.co.kr
지난해 NC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올 시즌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류현진이 복귀한 한화의 전력이 좋아지면서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류현진의 복귀에 대한 질문에 권희동은 "빅리그에서 1~2선발로 던지고, 2~3선발로 활약했다. (뛰어난) 용병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페디급 용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리그에서 경력은 류현진이 페디보다 훨씬 더 화려했다. ‘페디급'이라는 의미는 지난해 페디가 20승과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평정한 것을 말한다.
2013년 NC에 입단한 권희동은 류현진과 상대한 경험이 없다. 그는 "내가 입단했을 때 (류)현진이 형이 딱 미국으로 간 해였다"고 말했다. 우타자인 권희동은 좌투수에 강한 편이다. 지난해 좌완 투수 상대로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 공을 잘 치는 편 아닌가'라는 말에 권희동은 "그게 또 (좌완 투수의) 공마다 다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며 "현진이 형 공을 한 번 쳐보고 싶긴 하다.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무대에서 잘 던졌던 투수이기 때문에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맞대결 기대감을 드러냈다.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이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한화 류현진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3.02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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