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와이프는 기다림의 연속” 상무 입대 앞둔 새신랑, 미안함과 감사함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3.06 22: 40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6)이 군입대를 앞두고 시즌을 준비하는 심경을 이야기했다. 
김재웅은 2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인터뷰에서 “준비는 잘되고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시범경기에 들어가서 조금만 체크하면 되는 상태다”라고 대만 스프링캠프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57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재웅은 KBO리그 통산 226경기(235⅓이닝) 6승 10패 58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2022년 필승조와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65경기(62⅔이닝) 3승 2패 2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한 김재웅은 지난해 활약이 기대됐지만 67경기(59⅔이닝) 2승 3패 1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로 다소 고전했다. 올해는 시즌을 치르다가 6월에 상무에 입대할 계획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 /OSEN DB

“솔직히 입대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한 김재웅은 “물론 어느정도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 올 시즌 나가는 것도 내 기록이니까 내 할거를 잘하다가 가야한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욕심내지 않고 하던대로 하고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군입대를 앞둔 김재웅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부상이다. “올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안 아프려고 준비를 열심히 한 것밖에 없다”라고 말한 김재웅은 “군대가기 전에 다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잘하다 가야하고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김재웅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체력 테스트를 위해 상무에 방문한 김재웅은 이미 상무에 입대한 선임 구창모(NC)와 배제성(KT)을 만났다. “정말 운동하기 좋다고 들었다”라고 말한 김재웅은 “빨리 와서 해도 좋을거다. 운동하기 너무 좋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여러 이야기를 듣고 상무에 가면 정말 운동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무에 가면 다들 몸이 좋아져서 돌아오는데 나도 그런 목표를 잘 정해서 가야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재웅은 상무에서 선발투수로 도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팀에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선발투수도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힌 김재웅은 “솔직히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투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른 투수들과 이야기해봐도 누구나 선발투수를 하고 싶어하고 마무리투수를 하고 싶다는 투수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구속도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싶다. 사실 구속을 늘리는 욕심은 있는데 1군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1군에서는 성적도 함께 잡아야 하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부담없이 강하게 던지고 연습을 하면서 구속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상무에서 하고 싶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재웅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고 지난해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대표팀 선발 기회를 놓쳤다. 
“당연히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라고 솔직히 밝힌 김재웅은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자리다. 나는 청소년 대표팀에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나중에 또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국가대표를 향한 소망을 내비쳤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김재웅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8 /sunday@osen.co.kr
지난해 12월 결혼에 골인한 김재웅은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이 있다. 와이프가 옆에서 잘 지켜봐줘서 후반기에 좋아졌다. 후반기에 15경기 정도 무실점을 한 적이 있는데 와이프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라며 “내가 5경기 정도만 무실점을 하면 좋겠다고 했을 때 와이프가 ‘왜 5경기를 신경쓰냐. 한 경기씩만 무실점으로 막는데 집중하면 쌓여서 15경기도 무실점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매 경기마다 한 경기를 막는데 전력을 다하니까 정말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아내의 내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창 좋을 신혼 때 상무에 입대해야 하는 김재웅은 “물론 상무에서 자유롭게 나갈 수는 없다. 휴가를 나가거나 월요일에 경기가 없을 때 한 번씩 나가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야구 경기를 보러 오면 볼 수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항상 잘 기다려줘서 고맙다. 내가 야구를 정말 잘해야한다. 야구선수의 와이프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아내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