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캐스트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가 박광재, 이대호의 합류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티캐스트 E채널의 대표 장수 먹방 프로그램 '토요일은 밥이 좋아(연출 이영식, 이하 '토밥')'는 지난 1월 기존 멤버 현주엽, 히밥에 박광재와 이대호를 투입하며 진정한 먹방 프로그램으로의 회귀를 시도했다.
시즌별 색다른 MC라인업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왔던 '토밥'이 먹방의 기본에 충실한 멤버들을 섭외해 '정공법'을 선택한 것. 운동부 선배 현주엽이 데려온 잘 먹는 후배 박광재와 이대호는 예능에서 쉽게 보지 못한 신선한 조합으로 누구보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현재까지 개편 결과는 성공적이다. 개편 이후 타깃 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으며 가구 시청률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유튜브)측의 수치다.
'토밥'의 디지털 클립이 업로드 되는 'E채널' 유튜브의 전반적인 데이터 수치(노출수, 노출 클릭률, 구독자 증감, 댓글 수, 평균 시청 지속시간 등)가 모두 대폭 증가 했으며 특히, 남성 시청자(구독자) 비율이 10% 이상 증가했다.
클립에 대한 시청자들의 댓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옛날 맛녀석들 보는 기분이다", "무해한 먹방", "이 멤버 조합이 최고인 것 같다", "먹방 프로 보면서 제작비 걱정 하기는 처음"이라는 등 개편 멤버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주를 이룬다.
먹는 프로그램, 일명 '먹방'이 한바탕 쇠퇴기를 거치고 유튜브로 거점을 이동하는 동안 TV 먹방 프로그램은 다양한 변주를 통해 쇠퇴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자영업자를 찾아가 직접 해결책을 제공하고, 음식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하며, 줄 서는 맛집을 찾아가 직접 웨이팅도 했지만 결국 먹방을 보는 사람들의 원초적인 관심사는 '맛있는 음식'에 있다는 것이 '토밥'이 내린 정답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롭고 신선한 웃음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프로그램 고유의 차별성이나 방향성을 잃고 이리저리 변화를 추구하다 보면 어렵게 쌓아온 고정 시청층까지 쫓아내는 결과가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토밥은 기존 출연진을 활용해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색을 살리고, 신선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 멤버 영입을 적절히 병행하며 화제성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기에 성공했다.
이영식PD는 "식욕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서 출발하는 먹방 소재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맛있게 잘 먹어야'한다. 이번 개편에서는 그 점에 집중했으며 비주얼만 봐도 '먹는 각' 나오는 멤버들로 섭외했다"라며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그간 여러 차례 변주를 시도해 온 '토요일은 밥이 좋아'의 고군분투가 이번 기회를 통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티캐스트 E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