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유태오, 데뷔 19년 만에 풀린 배우 인생 "니키 리가 만들었다" 오열[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4.03.07 08: 49

‘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유태오가 오스카 행을 밝혔다.
6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배우 유태오가 등장했다. 유태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오스카 영화제에도 초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네,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라며 감격을 전했다. 이어 영화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 셀린 송의 감독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셀린 송 감독이 직접 작품의 의의를 전했다.
셀린 송 감독은 “12살까지 한국에서 태어나 살았다. ‘인연’이란 단어를 알고 사는 게 인생에 깊이를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그걸 알면 인생에 대한 의미가 깊어진다”라면서 “한국 바깥의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연’의 단어를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달라진 유태오의 위상에 유재석은 "런닝맨에서 보던 태오 동생이 아닌데? 오스카도 가니?"라고 물었다. 유태오는 “네, 오스카 갑니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유재석은 “와, 런닝맨 나올 때랑 다르다. 어떻게 된 거냐”라고 물었고, 유태오는 “네,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라며 수줍게 다시 한 번 웃었다.
실제로 유태오는 배우 활동을 위해 독일 국적 신분으로 뉴욕에서 연기를 배운 후 한국으로 왔다. 파독 광부인 아버지와 파독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태오는 “아버지께서 엄마를 보려고 하면 기차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티켓이 한 달 월급이었단다. 그래서 하루에 두 타임씩 뛰면서 햇빛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라며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을 영화처럼 간직하여 전해주는 자식이었다.
그러나 독일에서의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유태오는 “12살 넘어가니까 아시아인이 되더라"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종 차별을 언급했다.
유태오는 “태어날 때부터 불안정한 장소였다. 집에서 늘 먹는 건 김치였다. 퓨전식 김치였는데 그게 냄새가 난다고 구박 당하고 놀림을 당했다. 학생, 선생님들한테 혼났다. 항상 세상이 불안했다. 인정해달라는 소리나 외침이 내 마음속에 항상 있다”라고 말했다.
유태오는 “‘베를린 영화제’ 레드카펫 나에게 독일인들이 사인해 달라고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라며 달라진 자신을 향한 환대를 곱씹었다. 유태오는 “나중에 관계자에게 들으니 아버지께서는 내 모습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라며 살짝 울컥한 얼굴이 되었다.
무엇보다 유태오가 버틸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준 건 아내 니키 리였다. 유태오는 “제가 고생한 이야기하는 걸 안 좋아한다. 니키도 고생한 데 비해 고생 안 한 얼굴이라고 하더라”라면서 첫 수상에 대해 “고생한 순간을 생각하면 고마운 인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태오는 생활고를 말하면서 니키에게 포도를 사주지 못한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보였고, 끝내 유태오는 “나이 서른다섯 살 때까지 앞이 안 보였다. 러시아로 유학을 가야 하나 생각했다. 나는 니키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다”라면서 고개 숙여 흐느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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