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박위가 전신마비 사고 당했을 당시를 털어놓은 가운데 윤도현이 암 투병부터 완치까지 사연을 공개했다.
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특집으로 윤도현, 린, 청하, 박위가 출연했다.
이날 박위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운 좋게 취업을 해서 친구들과 축하파티를 여는 날이었는데 필름이 끊긴 거다. 눈을 떴는데 중환자실이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추락해서 목이 완전히 부러졌다. 그때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다”라며 “전신 마비가 되면 장기도 마비가 된다. 그래서 대소변 보는 기능도 마비가 된다”고 회상했다.
사고 당시 28살이었다는 박위는 “축하 파티 가는 날 아버지가 ‘위야 너 평생 결혼하지 말고 아빠랑 같이 살자’ 했는데 공교롭게 제가 이틀 뒤에 아버지랑 평생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모습으로 마주하게 됐다. 그때 목 수술해주신 선생님도 영원히 걸을 수 없다고 했다. 한 달 뒤에 근전도 검사를 했는데 괄약근에 신호가 오면 예후가 좋은 거다. 근데 제가 신호가 있었다. 그래서 제가 볼 때 불완전마비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또 박위는 “친동생이 대학교 4학년이었다. 근데 제 몸이 너무 안 좋으니까 전문 간병인을 고용하려 했는데 시실 28세 나이에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몸을 보여주기 싫었다. 그때 저보다 3살 어린 동생이 자기가 하겠다고 했다. 고마웠다. 그렇게 동생이 6개월 동안 24시간 간병해줬다”라고 밝혔다.
실제 동생은 자신을 간호하기 위해 전기 자극 기계를 직접 써 보거나, 압박 스타킹도 먼저 신어보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박위는 “마음의 빚을 지기도 했고, 너무 감사하다”라고 친동생을 향해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김구라는 “저희 아버지도 루게릭 병에 걸리셔서. 소통할 때 눈으로 깜빡거리면서 한다. 병간호하면서 가족끼리 단합하기가 쉽지 않다. 어머니가 엄청 짜증 내고 그러셨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위 얘기 들으니 저도 옛날 생각 난다. 이렇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박위 씨가 그 전부터 긍정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윤도현은 위말트 림프종이라는 희귀암을 앓았던 사연을 고백했다. 작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추적 관찰은 계속 하고 있다고. 윤도현은 어떻게 알게 됐냐는 물음에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됐다. 전혀 증상도 없었고 건강하다 자부했다. 처음에는 충격이 컸다. 겁도 났다. 그래서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료를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암 커밍아웃 하고 나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라고 했고, 유세윤은 과거 윤도현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끝까지 술을 먹지 않는 윤도현을 놀렸던 일을 언급하며 “죄송했다”고 사과했다. 실제 윤도현은 암투병 중에도 뮤지컬, 행사, 콘서트 등 활발히 활동할 만큼 음악을 향한 열정을 놓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도현은 “약물 치료 했다가 안 돼서 방사선 치료를 했다. 한 달 정도 받는 데 회당 25분 정도 받는 거다.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그냥 또 속으로 별거 아니라고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점점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구토를 했다. 방사선 치료가 희망이었다. 치료 6개월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왜 공개했냐면 그때 진료실에 김우빈 씨 사진이 있더라. 의사 선생님께서 저보고 완치 사실을 알려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 하나 엄청 큰 힘이 된다고. 저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SNS를 통해 알렸다. 댓글이 진짜 많이 달렸다. 그 중에 암환자 분들이거나 암환자 가족분들 댓글이 많더라. 용기가 된다고 써주셔서 내 병을 위해 열심히 치료한 것 뿐인데 이게 희망이 된다고 하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더라. 그래서 댓글 달면서 응원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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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