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한국시간)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서 김민재를 제칠 정도로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그는 유로 2024 대표팀에 뽑힐만 하다. 해리 케인 역시 다이어의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6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SS 라치오와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1차전 0-1로 패했던 뮌헨은 홈에서 라치오를 꺾으며 합산 스코어 3-1로 8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 김민재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앞서 독일 '빌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최고 수비수 김민재를 벤치에 앉힐 것"이라며 "라치오와 16강 2차전을 앞둔 뮌헨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벤치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김민재는 이미 라치오전을 앞둔 훈련서 제외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라치오와 1차전 분전했던 김민재를 뺄 것이라는 예상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독일 '키커'의 경우 김민재에 대해서 "내내 불안한 모습이다. 그를 빼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이어 선발을 강조해서 독일 언론의 견제설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뮌헨은 지난 1차전을 0-1로 패했던 뮌헨은 홈에서 기세를 가져왔다. 60%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총 24개의 슈팅을 시도, 7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라치오는 5개의 슈팅만을 기록했고 유효 슈팅은 하나도 쏘지 못했다.
뮌헨은 케인의 멀티 골과 뮐러의 헤더 골로 승리했다. 이날 뮌헨의 중앙 수비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구성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더 리흐트는 전반전 추가시간 터진 뮐러의 헤더골을 도우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이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96%(85/89)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공격 지역 패스 4회를 기록했고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를 올렸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매체 '폿몹'은 다이어에게 7.2점의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더 리흐트는 패스 성공률 94%(100/106), 기회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3회, 공격 지역 패스 7회를 올렸다. 차단 1회, 클리어링 4회, 볼 리커버리 2회와 공중볼 경합 승리 3회를 기록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매체는 8.1점의 높은 평점을 매겼다
벤치에서 시작한 김민재는 끝내 투입되지 않았다. 그의 적극적인 커버 대신 안정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다이어의 볼 컨트롤 능력을 살린 뮌헨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의외로 편하게 라치오를 조리했다. 예상됐던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헬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 증명된 것이다.
한편 뮌헨서 활약을 바탕으로 다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토트넘서 벤치로 추락하면서 대표팀서 제외됐으나 이제 유로 2024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다이어는 토트넘과 달리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서 제대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메일은 "심지어 다이어는 지난 라치오전에서 '김민재'를 제치고 선발로 뽑혔다. 활약도 대단했다. 실력적으로 물이 올랐다. 그의 절친이자 함께 뛰고 있는 케인은 그가 잉글랜드 대표팀 23인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는 영국 언론과 인터뷰서 "뮌헨서 잘 뛰고 있으면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힐 수 있다. 클럽서 열심히 뛰고 기다리겠다"라고 기대했다. 케인 역시 "토트넘 시절과 달리 뮌헨서 다이어는 대단하다. 그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돌아오면 좋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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