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가장 핫한 소속사는 AOMG다. 소속 아티스트 미노이와 기안84의 극과 극 인성 이슈 때문이다.
미노이는 지난달 5일 라이브 방송 중 팬들 앞에서 돌연 눈물을 흘렸고 “3월쯤이면 미노이가 이래서 이런 얘기를 했구나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을 거다”, “지금 당장은 설명할 수 없는 게 많아서 고맙다”, “내가 이런 상태임에도 이런 정신상태라는 게 다행이다”, “거의 이틀째 밤을 새고 있고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 등 횡설수설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그는 “내 인생의 기준과는 다르게 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모두가 살아가는데, 그 앞에서 그걸 놓고 나를 바라봤을 때 이 정도 겸손함을 가지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또는 그렇게 생각할 만한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라고 말해 무성한 추측을 낳았다. 그리고 그가 말한 죄는 바로 ‘광고 촬영 노쇼’였다.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미노이가 최근 계약된 광고 촬영을 펑크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미노이는 지난 1월 모델 계약을 맺은 화장품 브랜드 업체 P사의 광고 촬영 약속 시간 2시간 전 돌연 펑크를 낸 걸로 알려졌다. 소속사 AOMG 측은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이라고 대신 사과했다.
이미 촬영 노쇼 사건이 발어진 탓에 소속사 측은 광고주에게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미노이가 라이브 방송과 광고 펑크 에 대한 전말을 직접 밝히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번 광고건 계약서 내용 공유도 받지 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여졌는지 알려주지 않았다”며 소속사 탓을 했다.
심지어 “이때 저의 도장과 다르게 생긴 저의 이름이 쓰여진 가짜 도장이 찍혀있었고 22년도 광고계약서와 비교하여 내용이 많다고 느껴져 계약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조율이 되지 않아서 촬영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하고 나섰다"며 “회사와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양측 모두 변호사님의 검토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6일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미노이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광고 계약서 이야기를 할 때 법정 싸움으로 가야한다고 말하면서 대화가 격해졌다. 수정도 안 된다고 했고, 나도 진행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대표님께서 그날 친언니한테 전화해서 ‘안 찍어도 된다. 그런데 걱정된다’라고 하셨다”며 거듭 자신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미노이를 향한 여론은 싸늘해진 상황이다. 이번 논란을 객관적으로 짚어보면 미노이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많다. 온라인상에서 그의 과거 논란까지 줄줄이 재소환 돼 미노이로서는 직접 입장을 밝혔음에도 최대의 위기를 맞닥뜨렸다. 이번 사태는 AOMG와의 계약파기설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한솥밥을 먹고 있는 기안84에 대해서는 인성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 성동구에서 기안84의 제2회 개인전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가 열리는데 티켓 가격이 1인 8400원으로 책정된 이유에서다. 연예인 행사 관련 고가 논란이 종종 벌어졌는데 ‘대상84’의 전시회 티켓값이 8400원이라는 사실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기안84가 스스로 구축한 대중 친화적 인기 캐릭터를 다채로운 방식의 감정 표현 도구로 활용, 그 이면에 서술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두 번째 개인전이다. 첫 개인전 'Full所有(풀소유)’에 이어 2년 만에 마련한 자리다. 방송 스케줄은 더욱 늘어났지만 기안84는 2년 동안 시간을 쪼개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기안84는 2022년 첫 전시회 당시 수익금 8700만 원을 아동복지협회에 기부했다. 당시 그는 “이번 전시로 판매한 그림의 순이익금은 아동복지협회에 기부했다. 미술을 배워보고 싶어 하는 전국 보육권 15명 청소년의 미술 사교육비로 사용된다고 한다”고 밝혔던 바. 혜자로운 표 값에 수익금 기부까지 기안84의 따스한 행보가 놀라울 따름이다.
미노이는 인성 논란, 기안84는 인성 칭찬. AOMG가 두 명의 소속 아티스트 때문에 울고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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