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더거(29)가 큰 꿈을 안고 한국에 첫 발을 내딛었다.
더거는 대만 자이에서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처음으로 한국에 온 더거는 입국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다. 대만에서 먹는 한국 음식이 아니라 정말 한국에서 먹는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라며 입국 소감을 전했다.
총액 90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한 더거는 SSG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외국인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2019~2022년) 27경기(86⅔이닝) 7패 평균자책점 7.17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고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9경기(146⅓이닝) 7승 10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43) 1위를 차지했다. 이숭용 감독은 “더거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영상을 봤을 때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공격적이고 템포도 빠르고 구종이 다양하다”라고 더거의 활약을 기대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더거는 팀에 적응하는 모습도 그렇고 팀원들과 같이 어울리는 모습, 실력, 인성을 봤을 때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내가 볼 때 아프지만 않는다면 10승 이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투수라고 본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영수 투수코치도 “더거는 디셉션 동작과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았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형의 커브가 인상적이라는 타자들의 평이 있었으며, 대처하기 까다로운 변화구를 가졌다”라며 더거의 성공을 예상했다.
이러한 칭찬을 듣고 쑥스럽게 웃은 더거는 “스프링캠프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대로 10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코치님은 20승도 이야기 하신 분이 계시다. 20승은 모르겠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며 웃었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89.4마일(143.9km)에 머물렀던 더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구속 향상의 비결에 대해 더거는 “작년이 큰 도움이 됐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하게 루틴을 지키고 어떤 날짜에 던지는지 알고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나는 투쟁심이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더거는 “마운드에서는 평온한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볼배합에서도 다양한 구종을 가져갈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서 배영수 코치의 말에 대해 “좋은 의미로 해주신 말이라고 생각한다. 첫 라이브 피칭이 끝나고 놀랍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선수로서 당연히 코칭스태프가 놀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SSG 외국인선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모두 지난해 KBO리그와 한국을 경험했다. “모두 송도에서 갈만한 식당을 추천해줬다”라며 웃은 더거는 “엘리아스는 KBO리그 타자들의 특징에 대해 알려줬다. LG가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고 좌타자가 많아 까다로울거라고 조언했다. 한국타자들이 내 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준비를 잘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을 생각에 한국에 오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힌 더거는 “투수로서 한 시즌 내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SSG 우승을 위해 한국에 왔다”라며 올 시즌 SSG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