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송구스럽다."
그룹 블락비 출신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가 결국 동료들에게 또 고개를 숙였다. 지코를 향한 선후배들의 원망 섞인(?) 발언에 직접 사과에 나선 것.
지난 7일 오후 유튜브 채널 캐럿에는 ‘아무노래나 일단 틀어? 실수로 신곡 공개? 보넥도 아버지 지코 오셨네’라는 제목으로 ‘가내조공업’ 32화가 공개됐다. 광희와 지코, 가요계 선후배의 만남이었다.
이날 지코는 ‘아무노래’로 시작해 가요계 유행이 된 챌린지 열풍에 대해서 동료들에게 사과해 눈길을 끌었다. 광희는 지코에게 어떻게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는지 물었고, 지코는 “음악을 어느 새부턴가 사람들이 듣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청각적인 게 시각적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지코는 “지금이야 이제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쇼츠 플랫폼을 통해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끼를 보여주는데 그 당시에만 해도 꺼려하는 분위기? 부끄러워했다. 이런 놀이가 있다는 명분이 쥐어지면 다 같이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 명분을 한 번 심어주면은 재미있는 어떤 놀이 현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광희는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약간 ‘가내조공업’ 32회까지 하면서 죽는 소리를 아이돌 친구들이 많이 하더라. 선배님 때문에 정말 쉬는 시간이 없다, 내 춤 외우기도 바빠 죽겠는데 남의 춤까지 외우느라 정신 없고 왜 시작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내가 좀 지어내긴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에 지코는 “내가 봤을 때는 저도 진짜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너무 송구스럽다. 이 기회를 빌려서 대한민국 연예계 모든 엔터 기획사, 플랫폼들이 협업해서 한 달 정도 인터미션을 가져야 하지 나”라고 사과했다.
광희의 말대로 지코의 ‘아무노래’로 시작된 챌린지 열풍은 현재 K팝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곡 프로모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일부 가수들은 챌린지를 위한 곡이라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앞서 가수 선미는 직접 “지코 때문에 힘들다. 모든 엔터가 챌린지를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지코 역시 이런 고충을 알고 있었다. 지코는 앞서 지난 2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해서도 “신곡 홍보시 (댄스 챌린지) 필수가 된 후 원망을 많이 산다. 원래 쉬는 시간 가수들이 대기실에서 쉬어야 하는데 쉬는 시간마다 동료 가수들끼리 만나 서로 안무를 모두 숙지해야 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할 것이 더 많아져서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seon@osen.co.kr
[사진]’가내조공업’,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