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신영이 내일(9일) KBS1 '전국노래자랑'의 마지막 녹화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많은 잡음 속에 열리는 녹화지만, MC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8일 오후 OSEN 취재 결과, 김신영은 오는 9일 '전국노래자랑-인천 서구 편' 녹화에 MC로 참석해 정상적으로 진행을 맡기로 했다. 당초 급성후두염을 비롯해 컨디션 난조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주사를 맞는 등 몸 건강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함께하기로 했다고.
한 측근은 OSEN에 "사실 지금 김신영의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상태"라며 "그렇지만 스스로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이 워낙 강하고, 주사라도 맞아서 마지막 녹화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회복 중인 김신영은 이날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녹음 방송으로 대체했고,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앞서 김신영은 세상을 떠난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지난 2022년 1월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4일, 1년 5개월 만에 김신영이 KBS로부터 '전국노래자랑' MC 하차 통보를 받은 일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그의 후임으로 선배 코미디언 남희석이 진행 마이크를 잡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청자 일각에서는 김신영의 MC 하차와 관련해 거센 반발을 보였다. 공식 홈페이지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문의가 들끓었고 이는 KBS의 답변 요건인 1000명을 돌파했다. 이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물론 KBS가 각각 공식 답변을 밝혔다.
'전국노래자랑' 측은 "김신영이 MC를 맡은 뒤 프로그램의 화제성 증가와는 달리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됐다"며 "2022년 10월 16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전화, 이메일)된 김신영 진행자 관련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으로 집계됐다"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송해 님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1년간의 평균 시청률(2019년 3월 10일 ~ 2020년 2월 23일 방송분)은 9.4%(수도권 기준)였고 김신영 님이 진행을 맡았던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은 4.9%(수도권 기준)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세대별 시청률로 살펴보면 10대, 20-49 세대는 김신영 진행 전후로 변화가 없으나 50대 이후 세대에서 남녀 모두 하락했다.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는 등 김신영 님과 함께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그 어떤 MC도 송해 님의 빈자리를 당장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고,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닐 것이나, 44년 전통의 프로그램의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국노래자랑' 측이 장문의 답변을 내놨지만, 여전히 많은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발 여론도 거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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