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분명히 한다" 형님리더십의 선견지명, 꽃감독은 '웃음꽃 야구'로 화답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3.09 09: 10

"너도 나중에 분명히 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형님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스승 김기태 전 감독과의 작은 에피소드를 밝혔다. 감독으로 선임되자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인사를 드렸다는 것이다. 김 전 감독도 메시지를 보내 제자의 사령탑 부임을 축하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타이거즈 11번째 우승을 함께 한 인연이 이어진 것이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취임식을 마치고 "김감독님은 첫 번째 우승할 때 감독이셨다. 개인적으로 선수생활하면서 다리나 여러 상태가 안좋았을때 믿어주셨다. 경기 나가서 못뛸 때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부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셨다. 직접 전화를 드리는게 도리였다"며 웃었다.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열린 KIA 이범호 1000타점 달성 기념 시상식에서 김기태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unday@osen.co.kr

이어 "현역 생활할 때 본받고 싶은 분이였다. 선견지명이 있으셨는데 '너도 나중에 분명히 감독 한다'고 하셨다. 통화하면서 '내가 말했잖아'라고 말씀하셨다. 자주 전화를 해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함께 하고 싶다"며 각별한 존경심을 표했다. 형님리더십의 새로운 버전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였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에서 KIA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날리고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인사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 감독과 김 전 감독은 선수단 리더와 사령탑으로 2017년 우승을 함께 했다. 당시 이 감독은 동갑내기 주장 김주찬과 함께 선수들을 맨앞에서 이끈 실질적인 리더였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끼었다. 당시 KIA는 팀 통산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 공포의 타선이었다. 
김 전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소통을 잘했고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압적이지 않았고 선수들이 스스로  야구를 하게끔 환경을 만들어었다. 당시 이범호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등 고참그룹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마침내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취임사에서 "그라운드에서 웃음꽃이 피는 야구를 하겠다.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즐겁게 플레이 하는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건 안돼, 그건 안돼'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라고 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겠다.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OSEN=광주, 최규한 기자] '디펜딩 챔프' KIA 타이거즈가 개막전 패배를 가볍게 설욕했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위즈와의 개막 2차전에서 이범호 2홈런 등 홈런 4방 포함 16안타를 터트리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14-1로 대승을 거뒀다.  KIA 김기태 감독과 이범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실제로  부임 이후 3주동안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너무 배려를 잘해주신다.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고참선수들은 "감독님이 아니라 형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강하다"며 웃기도 했다. 김기태 전 감독의 형님리더십이 이범호 감독의 '웃음꽃 야구'라는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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