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주전 2루수 김지찬(23)이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중견수로 선발출장한다. 시범경기 기간 새로운 포지션에서 테스트를 받는다.
삼성은 9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데이비드 맥키넌(1루수) 강민호(포수) 오재일(지명타자) 류지혁(2루수) 전병우(3루수) 김영웅(유격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이호성.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지찬의 중견수 배치다. 김지찬의 중견수 출장은 지난 2020년 5월26일 사직 롯데전 이후 1383일 만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캠프 때부터 준비하며 테스트한 라인업으로 꾸렸다. 김지찬이 중견수로 출전한다”며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외야를 겸해서 계속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지찬은 2020년 입단 첫 해 2루수, 유격수, 3루수 외에도 중견수(3경기 3선발 26이닝), 우익수(2경기 5이닝)로 외야도 짧게 소화했다. 2021년부터는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갔고, 지난해에는 2루에 고정됐다. 수비 범위가 넓지만 송구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었다.
타격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비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었고,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외야 겸업을 준비했다. 올해도 캠프 초반에는 2루수에 비중을 두고 나섰지만 불안함을 보이자 중견수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수비 센스가 있다. 또 순발력이 워낙 좋고, 주력이 있기 때문에 외야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움직임을 관찰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지찬이 비운 2루에는 ‘내야 전천후’ 류지혁이 들어갔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에서 온 전병우다 3루 핫코너를 맡는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이재현이 복귀하기 전까지 유격수로 나설 김영웅이 추후 2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