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님께 보여주고 싶었다…대표팀 누구보다 간절해” 2G 연속골 넣은 이승우 [수원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3.09 17: 15

제대로 어필했다. 이승우(26, 수원FC)가 황선홍 감독 앞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이승우의 결승골이 터져 전북현대와 1-1로 비겼다. 수원은 개막 후 1승1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전북은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수원은 개막전에서 이승우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져 인천을 1-0으로 제압했다. 김은중 감독은 이승우에게 페널티킥을 차게 한 이유에 대해 “국가대표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제대로 판이 깔렸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대표팀 명단발표를 앞두고 직접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이승우가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다면 황 감독에게 확실한 어필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승우는 한 번 온 기회를 꽉 잡았다. 0-0으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승우가 교체로 투입됐다. 후반 1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한 번 드리블 후 왼발 대각선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우측골대 하단에 그대로 꽂혔다. 정민기 골키퍼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원이 1-1로 비겼지만 이승우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선정된 이승우의 표정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저번 경기는 비길 경기를 이겼고 오늘은 이길 경기를 비겼다. 아쉬움이 크다. 인천전 다친 곳(발뒷꿈치)이 악화됐다. 걸어왔지만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기자회견장까지) 업혀서 왔다”며 웃었다.
2경기 연속골의 비결은 심리적 영향이 컸다. 이승우는 “1-2년차에 너무 큰 부담감과 압박감에 매 경기 즐기지 못했다. 올해는 마음이 안정됐다. 득점할 때 편하게 하다보니 득점페이스가 좋다. 1-2년차에 좋은 성적을 보여줘서 편안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 앞에서 득점에 성공했으니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커졌다. 이승우는 “(황 감독님이) 오시는 걸 알고 있었다. (김은중) 감독, 코치님도 이야기하고 인터넷을 통해 봤다.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대표팀이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보여주고 싶었다. 뭔가 최대한 잘 자려고 했다. 골을 넣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자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체재에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이승우다. 그는 “항상 마음은 가고 싶다.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보여주고 싶다. 그 이후 결정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곳이 대표팀이다. 간절함과 가고 싶은 욕심은 어떤 선수보다 강하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은중 감독의 홈 데뷔전에 터트린 골이라 의미가 더했다. 이승우는 김 감독 옆에서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도 했다. 이승우는 “감독님이 나와계셔서 세리머니했다. 개인적으로 아직 2경기를 했지만 김은중 감독님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날 수원에 9557명이 입장해 유료관중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우는 “항상 많은 관중 속에서 뛰는 것이 재밌다. K리그가 다른 구단들도 매진되는 경우 많다. 서울이나 전북, 울산은 워낙 팬들이 자리잡았다. 매년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왔을 때부터 발전하고 흥행했다. 매 경기 많은 관중들이 오고 있다. 선수들 입장은 끝까지 힘이 더 나는 부분이 크다”고 반겼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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