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켄바우어인줄' 다이어, 공수 펄펄 난 뮌헨 후방 지휘관 증명...김민재 큰일 났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10 06: 16

독일 언론의 선견지명이였을까. 진짜로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김민재 대신 주전으로 올라선 이후 팀이 아예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마인츠와 경기서 8-1로 대승을 거두면서 승점 57로 선두 레버쿠젠(승점 64점) 추격에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김민재 대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지 관심거리였다. 아시안컵에서 한국대표팀으로 같이 뛰었던 두 선수가 적으로 만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재로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을 확률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김민재의 바뀐 입지만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6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충격적인 사실은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에릭 다이어가 메웠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팀이 최고 경기력으로 반등점을 마련했다.
실제로 다이어는 라치오전서 더 리흐트와 합작해서 뮌헨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더 리흐트는 전반전 추가시간 터진 뮐러의 헤더골을 도우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치상으로도 다이어의 활약은 무난했다. 96%의 높은 패스성공률을 거뒀고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를 올렸다.
라치오전 직후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다이어가 잘해줬다. 무실점 승리에 만족한다”면서 계속 다이어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로테이션상으로는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게 맞지만 감독이 옳다고 확신하는 조합을 깨기가 쉽지 않다. 
이 경기 직후에서 독일 언론은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내리고 다이어 더 리흐트로 수비진을 구성한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칭찬했다. 대다수의 독일 언론은 마인츠전에서도 다이어와 더 리히트가 구축해야 된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결국 마인츠전도 뮌헨은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다이어-더 리흐트로 수비진을 형성했다. 다른 선수들은 케인-무시알라-라이머-뮐러-데이비스-사네-고레츠카-키미히-노이어 등이 선발로 출격해 베스트 11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서 김민재는 2경기 연속 선발로 제외됐다. 뮌헨 입단 이후 처음으로 벤치에 2경기 연속으로 앉은 것이다. 여기에 밀린 상대가 다이어란 점에서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마인츠전도 뮌헨은 확실히 다이어 효과를 봤다.
이날도 다이어는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보였다. 50번의 패스를 시도해서 46번을 성공시키면서 9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특유의 롱패스를 통해 뮌헨의 후방 빌드업을 이끌면서 공격의 기점 역할을 했다.
마인츠가 어설프게 라인을 올리는 순간 다이어의 롱패스가 계속 뒷 공간을 노리면서 자연스럽게 카운터로 이어지기도 했다. 8번의 롱패스를 시도해서 5번을 성공시킨 것이 그 증거.
심지어 이날은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3번의 태클을 시도해서 2번을 성공시킨데다가 6번의 리커버리와 3번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게다가 볼경합에서는 5번(그라운드 경합 4회, 공중볼 경합 4회)을 모두 승리하면서 마인츠의 공격 자체를 묶어버렸다. 실점 장면도 다이어의 잘못이 아닌 프리킥 장면에서 노이어의 반응 속도가 문제인 장면이었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김민재보다 다이어가 나오는 것이 뮌헨 전력 상승에 기여하는 것이 경기력으로나 결과로나 나타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의 성향을 생각하면 결과가 나온 이상 뮌헨의 주전 수비는 당분간 다이어-더 리흐트가 될 확률이 높다.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첫 주전 경쟁 위기에 빠진 김민재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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