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MVP' 대신해야 할 남자, '149km+KKKKKKK' 개막 선발 하트의 뜨거운 삼진쇼..."강한 타선 상대해서 좋았다"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3.10 17: 00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잊게 할 수 있을까. 20승에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한 에이스를 잊게 해야 할 남자인 카일 하트가 프로야구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위력적인 삼진쇼를 선보였다. 
하트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4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트는 1회초 영점이 잘 안잡히는듯 했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최원준을 곧바로 삼진 처리했고 김도영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1루 주자를 협살로 유도하면서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며 1회를 마감했다.

NC 다이노스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10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10 / foto0307@osen.co.kr

그러나 2회에도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주며 출발했다. 소크라테스를 삼진 처리했지만 1사 1루에서 황대인에게 146km 투심을 던지다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그러나 실점 이후 김선빈을 2루수 땅볼, 한승택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2회를 마무리 지었다. 위기는 2회가 끝이었다. 3회부터 하트는 안정감 있게 피칭을 이어갔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나성범과 소크라테스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황대인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날 하트는 최고 149km의 패스트볼 31개와 슬라이더 13개, 커터 11개, 체인지업 7개, 투심 2개 등의 구종을 구사했다. 
NC 다이노스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10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10 / foto0307@osen.co.kr
196cm의 장신에서 던지는 패스트볼 그리고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고 커터와 체인지업도 타이밍을 뺏기에 용이했다. 실투 하나로 홈런을 허용했고 초반 영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하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를 모두 활용해서 프로야구 첫 등판을 성공리에 마쳤다. 
강인권 감독은 하트를 개막전 선발로 내정했다. 다니엘 카스타노가 1선발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하트를 낙점했다. 카스타노가 구위형 투수로 알라졌지만 하트도 카스타노 못지 않은 구위와 위력을 선보이면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알렸다.
아울러 지난해 20승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면서 트리플크라운과 MVP, 골든글러브를 석권하고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떠난 에릭 페디를 잊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피칭이었다.
경기 후 하트는 “오늘 시범경기임에도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라면서 “좋은 느낌으로 투구했고 현재 몸상태도 매우 좋다. 개막전에 맞추어 체력적으로 좀 더 준비를 할 예정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팀 타율(.276), 홈런(101개), OPS(.735) 등 모두 2위를 기록한 최정상급 타선인 KIA를 상대한 것을 의식했다. 하트는 “강한 타선을 상대로 투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정규시즌에도 재미있게 대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KIA 타선을 상대한 소감을 전하면서 “남은 기간도 잘 준비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NC 다이노스 하트가 1회초 KIA 타이거즈 김도영에게 역투하고 있다. 2024.03.10 / foto0307@osen.co.kr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선발 하트 선수와 이준호 선수가 본인들의 컨디션에 맟게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라며 “타선에서는 3,4회 집중력있는 모습으로 타점을 올린 부분이 승리 할 수 있는 장면이었고 데이비슨 선수의 3타점이 승리의 결정적 요소였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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