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우승팀? 이젠 손흥민 손에 달렸다...맨시티-아스날-리버풀 '지옥의 3연전' 커밍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11 16: 08

토트넘 홋스퍼가 아스톤 빌라를 잡아내며 한 고비를 넘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PL)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사실상 손흥민(32, 토트넘)의 발끝에 달려 있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4-0으로 꺾었다. 후반 20분 상대 미드필더 존 맥긴이 퇴장당한 뒤 2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잡아내며 4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5위 토트넘(승점 53)과 한 경기 더 치른 4위 빌라(승점 55) 간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토트넘으로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높이는 귀중한 승리였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이타적인 패스로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도왔고, 대포알 발리 슈팅으로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빠른 돌파에 이은 패스로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도우며 1골 2도움을 터트렸다.
선두 탈환을 꿈꾸던 리버풀과 맨시티는 1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같은 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PL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기 때문. 세계적인 명장들의 싸움답게 90분 내내 불꽃이 튀었다. 양 팀 모두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강한 압박을 펼치며 기회를 엿봤다.
맨시티가 선제골을 터트리고, 리버풀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23분 케빈 더 브라위너가 가까운 골문 쪽으로 코너킥을 붙였고, 존 스톤스가 뛰어들며 가볍게 밀어 넣었다. 리버풀은 후반 5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1을 만들었다.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 나란히 1위 등극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승점 64점으로 리그 2위, 맨시티도 승점 63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그 덕분에 아스날(승점 64)이 골득실에서 리버풀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사진]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스날과 리버풀, 맨시티 /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이로써 우승 경쟁에는 더욱 불이 붙었다. 아스날과 리버풀은 승점이 같고, 맨시티가 단 1점 차로 맹추격 중이다. 어느 한 팀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젠 토트넘이 캐스팅보터가 됐다. 토트넘은 남은 일정 동안 아스날과 리버풀, 맨시티 3팀을 모두 만난다. 오는 20일 맨시티를 상대한 뒤 27일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를 펼친다. 내달 4일에는 리버풀과 격돌한다.
물론 맨시티와 아스날 간 맞대결도 중요하지만, 3팀을 모두 마주하는 토트넘의 영향력이 가장 큰 셈. 토트넘이 올 시즌 이들을 상대로 패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성을 더한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아스날 원정에서 2-2로 비겼고, 10월에는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이겼다. 리버풀의 선제골이 취소되는 대형 오심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승자는 토트넘이 됐다. 토트넘은 12월 맨시티 원정에서도 3-3으로 비기며 저력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앞으로도 충분히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팀이다. 승점 1점, 골 득실 1골이 중요한 우승 경쟁팀을 잡아낸다면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게 된다.
토트넘 역시 4위 확보를 위해선 매 경기 승점 3점이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을 필두로 UCL 복귀를 꿈꾸고 있다. 게다가 아스날전과 맨시티전에서는 홈에서 치르는 만큼 승리를 다짐 중이다.
핵심은 역시 손흥민이다. 그는 맨시티 킬러일 뿐만 아니라 리버풀과 아스날을 상대로도 꾸준히 강한 면모를 뽐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 마크트'에 따르면 그는 맨시티를 상대로 통산 8골 4도움, 리버풀 상대 6골 1도움, 아스날 상대 7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3팀을 상대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아스날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전에서도 선제골을 뽑아냈다. 맨시티전에서도 1골 1도움, 1자책골을 올렸다. PL 우승 트로피를 위해선 손흥민의 발끝부터 잘 막아야 하는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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