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밀린 이유는 본인 아닌 동료 탓? 투헬, "다이어는 말도 잘하고 호흡도 좋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11 20: 47

"다이어-더 리흐트보다 김민재-우파메카노가 못 해".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FSV 마인츠 05와 맞붙어 8-1로 대승했다.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30호 골을 만들었고 레온 고레츠카가 멀티 골,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가 연달아 골망을 흔들었다.

승점 3점을 챙긴 뮌헨은 승점 57점(18승 3무 4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리그 선수 바이어 04 레버쿠젠(승점 64, 20승 4무)을 7점 차로 추격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마테이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가 꾸렸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김민재의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지난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다시 선발에서 빠졌다.
김민재 대신 선발로 나선 다이어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 92%(46/50)를 기록했고 태클 성공 2회, 클리어링 3회, 볼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성공 5회를 기록했다.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 63%(5/8)까지 올리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다이어와 교체로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0분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18/20),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볼 리커버리 2회, 공중 볼 경합 성공 1회를 올렸다. 다이어와 마찬가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불안한 점은 김민재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 생각 외로 다이어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만 해도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 SK를 떠나 SSC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나왔다.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뮌헨서도 주전으로 나왔지만 다이어에 밀려 최악의 위기에 빠졋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머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중심 수비로 부상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간단한 이유를 들었다. 바로 단순하게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조합보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조합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이유였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뛸 자격이 있고 좋은 선수가 맞다. 이렇게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은 그에게 매우 힘든 일이다"라면서 "하지만 더 리흐트와 다이어는 좋은 경기를 보였기에 라인업을 지키고 있다. 그래도 김민재의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레드 카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이어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 말도 많이 한다. 그렇기에 선발로 올라섰다. 심지어 더 리흐트와 관계도 좋고 수비 조직력도 좋은 선수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대신 더 리흐트 다이어가 선바롤 출전 기회를 잡은 것이다"라고 이유를 강조했다.
한마디로 김민재 개인 기량이 아니라 파트너의 문제와 조합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김민재의 벤차행은 당분간 길어질 것으로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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