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아둬" 신신당부하더니 자기가 살인태클로 경기 망쳤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3.11 19: 04

주장이 경기 전 선수단에 단단히 주의를 줬다. 하지만 정작 이 말을 한 주장이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를 망쳤다. 
10일(한국시간)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펼쳐진 아스톤 빌라와 토트넘의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 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 경기였다.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가 1~3위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빌라와 토트넘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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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빌라 주장 존 맥긴(30)은 경기 전 "모든 사람들이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면서 "아마 최근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실제 이 경기는 전반까지 0-0으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높은 점유율을 점한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는가 했으나 빌라 수비는 유효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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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 4분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에 유리한 분위기가 됐다. 이어 토트넘은 후반 7분 브레넌 존슨이 손흥민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이후 공방이 펼쳐졌다. 그러다 후반 20분 레드카드가 나오면서 토트넘 쪽으로 승부의 추가 확 기울었다. 중앙선 부근 왼쪽에서 드리블하던 데스티니 우도기를 향해 맥긴이 과격한 태클을 범했기 때문이다. 
중계 화면에 잡힌 맥긴의 태클은 공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도기를 향해 날린 살인적인 모습이었다. 화가 난 우도기가 벌떡 일어나 맥긴을 향해 걷다 고통으로 호소하며 다시 쓰러졌다. 결국 주심은 맥긴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맥긴의 퇴장에 수적으로도 열세가 된 빌라는 손흥민과 티모 베르너에게 각각 추가골을 내주면서 무기력하게 자멸했다. 맥긴 퇴장 전까지 강한 추격 의지를 보이던 빌라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에 풋볼 런던은 "맥긴은 경기 전 자신이 한 말을 잊어버렸다. 홈 팬들이 일요일 오후 지역에 내리고 있던 빗속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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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1골 2도움으로 맹활약, 이번 시즌 자신의 10번째 MOM으로 빛났다. 게다가 손흥민은 맥긴의 깊은 태클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흥분하며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질 뻔 할 때 나서서 중재하는 모습도 보였다. 모든 면에서 맥긴과 비교된 손흥민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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