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향한 분노를 드러내는 부부가 등장했다.
11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극T의 이성적인 남편과 극F의 감성적인 아내가 등장한 가운데 극한의 갈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내는 "대학 때 같은 과 선후배로 만났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가깝게 지내다보니까 마음이 편했다. 그때 당시엔 내가 아내를 좋아하는 마음이 많지 않아서 아내가 더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낀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해라"라며 "이런 말 한 번도 안 들어봤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30년 동안 한 번도 안 들어봤다"라고 버럭 화를 냈다.
남편은 "가장 기본적으로 가게 운영할 때 의견 충돌을 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아내가 나를 위로한다고 하지만 남의 편을 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이 싸워서 원인을 찾고 싶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나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보호자라는 그늘 아래서 보호 받고 살고 싶다 이런 느낌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이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는 강력한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남편과 아내는 스포츠 의류 매장에서 함께 일을 시작했다. 아내는 "원래는 고깃집을 했는데 잘 됐다. 근데 손에 관절염이 와서 너무 아파서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결국 그 자리에 업종 변경해서 옷 가게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30년 차 부부답게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일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아내는 꼼꼼한 남편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아내는 "신혼 때 방바닥에서 잘 때가 있었다.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하나 떨어져 있었는데 그걸 보고 한숨을 쉬더라. 자다가 일어나서 그걸 줍고 잤다. 그걸 안 주우면 잠이 안 온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성격이 장난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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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