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단 위기까지 놓인 부부가 등장했다.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극과 극의 성향을 보이는 부부가 등장한 가운데 급기야 촬영 중단 위기까지 놓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내는 대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벽을 보고 있다고 말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아내는 대화를 안 하는 남편 대신 옆 집 사장님과 대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갱년기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아내는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나는 잘 잊고 털어버리는 스타일이었는데 감정기복이 심해지니까 내가 내 맘대로 감정조절이 안된다. 한 번 터지면 난리가 난다"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욕도 할 정도로 화를 낸다. 나한테 반말한 적이 없었는데 반말하고 욕한 건 얼마 안됐다. 갱년기가 이렇게 심하게 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는 남편에게 대화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말에 머리가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이 모습을 본 아내는 발끈하며 "나랑 대화해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거냐"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화를 내지 말고 편안하게 이야기해라"라고 말했다. 아내는 "이런 행동이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사람이 대화할 때 눈을 봐야 하지 않나"라며 "남편이 내가 말하는 걸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아예 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아서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나한테 화난 걸 얘기하면 내가 리스트에 적어서 하나씩 설명하면 안되냐"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지금 시험 보는 거냐. 사람이 감정도 있고 감동도 있어야 하는데 자기는 모든 게 이성적이다"라고 화를 냈다.
결국 아내는 눈물을 보였다. 아내는 "말만 하면 짜증나고 서럽고 눈물나고 무시당하는 것 같다"라며 "30년 동안 한 번도 내 편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라고 서러움을 토해냈다. 급기야 아내는 이날 남편과 대화를 하다가 자릴 박차고 일어서며 이혼을 하겠다며 촬영 중단 위기에 놓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남편은 사업적, 경제적인 가게 문제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거듭된 사업 실패로 힘들었다는 것. 하지만 아내는 "가게 문제랑 부부 관계랑 무슨 상관이냐"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남편은 "딸은 음악, 아들은 미술을 했다. 빚이 많은 상태라 힘들었다. 나는 항상 더 열심히 하려고 하다보니 긴장된 모습으로 살았던 것 같다. 아내는 돈만 생각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우리 부부가 잘 돼야 가게도 잘 되는 거 아니냐. 가게는 잘 되고 우리가 이혼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내 아군이 있어서 짐을 함께 나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그럼 지금은 아군이 아니고 적군만 있다는 거냐"라며 소통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아내와 가정이 1순위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이들이 중간에 공부를 그만둔다고 하면 아내가 더 힘들 것 같다. 나중에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면 내 밥 벌이만 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라고 소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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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