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손으로 쓰레기 줍는다고? 뭐 이런 선수가 다 있나?” 손흥민 행동에 영국도 ‘문화충격’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3.13 22: 51

손흥민(32, 토트넘)의 행동에 영국이 문화충격에 빠졌다. 단순히 경기에서 잘해서가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아스톤 빌라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맞대결에서 손흥민의 1골, 2도움 대활약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5위 토트넘(승점 53점)은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점)를 맹추격해 ‘빅4’ 진입 가능성을 살렸다.
손흥민이 오랜만에 해결사로 나섰다.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의 골까지 살려주는 플레이가 완벽했다. 손흥민은 후반 8분 2-0으로 달아나는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46분 추가시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다. 슈팅이 보기 좋게 그물을 갈랐다. 손흥민은 3분 뒤 티모 베르너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사진] 쓰레기 주운 손흥민 / 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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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4호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단숨에 득점 공동 4위로 상승했다. 손흥민보다 득점이 많은 선수는 엘링 홀란(18골, 맨시티), 올리 왓킨스(16골, 아스톤 빌라), 모하메드 살라(15골, 리버풀) 단 세 명뿐이다.
손흥민은 8도움으로 도움 순위도 공동 6위에 올랐다. 공동 1위는 10개를 기록 중인 키런 트리피어, 파스칼 그로스, 올리 왓킨스 세 명이다. 손흥민보다 득점과 도움이 모두 많은 선수는 왓킨스(16골, 10도움) 단 한 명 밖에 없다.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강인과 다툼에서 다친 오른쪽 중지는 아직도 퉁퉁 부은 상태였다. 손흥민은 검지와 중지를 붕대로 칭칭 감고 뛰고 있다.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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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의 행동이 더 화제가 됐다. 라커룸으로 향하던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 떨어진 쓰레기를 발견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다친 손가락으로 쓰레기를 주웠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단독으로 보도했던 ‘더선’도 손흥민을 칭찬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쓰레기를 발견하고 청소부나 관리인에게 맡기는 대신 직접 주웠다”며 놀라워했다.
보통 신사의 나라’로 알려진 영국이지만 공공장소에서 시민의식이 무너진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축구장에서도 많은 팬들이 쓰레기 치우지 않고 그대로 집에 가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의 행동은 영국팬들에게도 큰 문화충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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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팬들은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을 품을 자격이 없다”, “손흥민은 도저히 깔 수가 없는 사람이다”, “뭐 이런 선수가 다 있나? 세계축구계에서 손흥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축구계에서 가장 호감인 선수가 아닐까?”, “손흥민의 마음씨는 그의 축구실력만큼이나 아름답다”며 찬사가 쏟아졌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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