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식, ♥아내 떠난후 독거생활 "농약 마시고 쓰러져..딸 없으면 죽었을것"('아빠하고 나하고')[어저께TV]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3.14 07: 03

배우 임현식이 둘째딸 부부와 합가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임현식 부녀가 출연했다.
이날 백일섭은 딸과 함께 자신의 친한 친구인 임현식의 집을 찾았다. 임현식은 둘째 딸 부부와 합가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백일섭 딸은 임현식 딸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던 중 "너무 좋아보인다. 같이 살고. 저희는 친해진건 얼마 안됐지만 저희 집이 1시간 정도 거리가 있다. 주택에 사신다. 참 그렇더라. 몇번 갔다올때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임현식 딸은 "혼자 계시는게 아무래도 마음 쓰인다"고 공감했고, 백일섭 딸은 "저는 모시고 살 상황 아니라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에 임현식 딸은 "아버지가 아프셨었다. 한번 쓰러지셨다. 혼자 계시는데 쓰러지면 안되니까 언니랑 동생이랑 우리가 어떻게 할까 상의하고 고민 많이 하다가 남편이 아빠랑 제일 친하고 죽이 잘맞는다. 궁합이 저보다 잘맞는것 같다. 그래서 그냥 크게 고민 없이 들어왔다. 맨날 웃으면서 지내진 않지만 그래도 서로 맞춰가면서 지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임현식 부녀와 백일섭 부녀는 함께 마주앉아 식사를 했다. 임현식 부녀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백일섭 부녀는 부러움을 드러냈다. 임현식은 "우리 딸은 싱가포르 외항사 승무원이었다. 나한테 꼬박꼬박 월급 갖다바쳤다. 그래서 은행에 잘 튀겨놨다"고 말했다.
백일섭 딸은 "어릴때부터 사이 좋았냐"고 물었고, 임현식은 "나도 사실 자유분방한 사람이라 위엄 있는 아버지가 돼야겠다는 생각도 가끔 했었는데 그러고 나서 애들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니까 딸들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떠난지 21년 됐다. 폐암이라는걸 발견하고 8개월만에 돌아가신 셈인데, 정말 기가 막히더라. 황당하고. 그런 와중에 다른 방법 없이 결국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날은 내가 촬영 없어서 병원 병실에 있었다. 밥먹고 와보니까 위독하다고 돌아가시려고 한다고 전화 와서 얼른 갔더니 아내가 무표정하게 있더라.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다. 간호사가 운명하신거라고 하더라. 근데 지금부터라도 뭐든지 얘기하라고, 다 들으면서 돌아가신다고 해서 '당신이 원하는거 다 아니까 애들 당신 뜻대로 결혼하게 만들테니 애들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한 5분 그러고 있으니까 아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라. 깜짝 놀랐다. 내 얘기를 들은건가 싶기도 하고"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현식 딸은 "아빠가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 역할까지 다 해주시면서 더 돈독해진 것 같다. 혼수 다 어디서 하는지 알아봐주시고. 아기 낳고 조리원에 오셔서 냉장고에 음료 채워주시고. 그런게 엄마같은 역할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마음이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백일섭은 "모시고 산지 몇년됐냐"고 물었고, 임현식 딸은 "4, 5년 됐다. 혼자 10년 넘게 사셨다"고 답했다. 임현식은 "독거 생활이 꽤 오래됐었다. 근데 아버지가 저래선 안되겠다 싶었나보다. 농약 뿌리다가 그걸 들이마셔서 낮에 밥먹으러 왔다가 쓰러진적이 있다. 119가 와서 중환자실에서 1주일 입원했다. 옆에 사람들 없었더라면 진짜 죽었을지도 모른다. 농약치다 돌아가신 분도 있다는데"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를 들은 백일섭은 "둘째 딸이 코가 꿴거다. 아버지 모시는거"라고 농담을 했다. 그는 "현식이는 좋네 항상 딸이 옆에 있고. 나는 우리 지은이하고는 오랜만에 만났다. 그전에 마음이 멀리 있었는데 이제는 마음도 가깝게 있고 요즘와서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고 털어놨다.
백일섭 딸은 "저도 아빠랑 둘이 다녀본게 처음"이라고 말했고, 백일섭은 "옆에 있다는것만으로도 좋다. 너도 좋지? 딸이랑 사는거"라고 물었다. 임현식은 "좋은거 8, 싸우는거 2정도"라고 말했고, 임현식 딸은 "아빠랑 싸운다고 하기 너무 죄송스러운데 같이 살다 보니까 서로 생활 리듬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르니까 그런걸로 인한 싸움은 아니고 약간의 다툼 그런게 좀 있긴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백일섭은 "좀 구닥다리지?"라고 짓궂게 물었고, 임현식 딸은 "연세 드실수록 오픈마인드로 대해주신다. 에전에는 아빠랑 다툰다 싸우는게 상상 안갔는데 요즘엔 싸우더라도 아빠가 먼저 말 걸어주시고 아니면 제가 가서 아빠 너무 죄송했다고 하면 괜찮아 이러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빠가 배우라 회사원처럼 그런게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 구분 없다. 아직도 식사 안하고 그런것때문에. 자유 분방하신게 좀 있다"고 다툼의 이유를 전했다. 임현식은 "그래도 좋지?"라고 물었고, 임현식 딸은 "제가 좋은건 멀리 안 계시고 가까이 계시니까 마음이 놓이고 마음이 편하고 그게 가장 좋다"고 답했다.
백일섭 역시 "만약 (임현식) 혼자 있으면 얼굴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혼자 오래 내버려뒀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임현식은 "옛날에 인연의 최고봉이 자식과 부모간이래. 나도 인정한다. 가족이 최고다 뭐니뭐니해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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