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재성은 지난해 악몽과 같은 한 해를 보냈다.
2021년 12월 박해민(LG)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김재성은 2022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6월부터 1군에서 뛰면서 6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5리(161타수 54안타) 3홈런 26타점 16득점 OPS 0.855를 거두며 FA 보상 선수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이적 첫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재성에 대해 “훈련 태도와 집중력 모두 좋다. 워낙 열심히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투수들이 편안해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김재성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적 첫해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뜻하지 않은 부상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3타점 5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낸 그는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쉼표를 찍었다. 6월에서야 1군 무대에 돌아왔지만 뜨겁게 달아올랐던 방망이는 식어 버렸다. 57경기 타율 1할9푼2리(99타수 19안타) 1홈런 7타점 7득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재성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 거의 매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쏟아내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재성은 지난해의 부상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의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성은 “지난해 부상 때문에 제대로 못 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컨디션도 좋다. 올 시즌 정말 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이정식 배터리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송구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삼성 이적 후 더 정확하고 빠르게 송구하기 위해 자세 교정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정식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송구 동작을 개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올 시즌 주자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타격감은 좋은 편. 3할7푼5리(8타수 3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고 11일 대구 LG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재성은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현재 결과에 만족할 수 없지만 좋은 느낌을 잘 유지해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진영 코치님께서 강한 타구를 많이 날릴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도는 물론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는 것.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다치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수치상 목표를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제 야구 인생에서 올 시즌이 아주 중요하다. 올 시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야 야구를 더 오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포수로서 수비가 아주 중요한데 벤치와 투수들의 신뢰를 받는 게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 포수도 방망이를 잘 쳐야 하니까 타격 훈련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지한다.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