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은 터졌고, 몸개그는 심상치 않다. ‘먹찌빠’에 장수예능의 길이 보이는 이유다.
14일 방송된 SBS ‘먹찌빠’에는 배우 김수로와 강성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게임을 진행했다. ‘먹찌빠’는 이날 방송을 기점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런칭된 ‘덩치 서바이벌-먹찌빠’는 연예계의 대표 덩치들이 모여 웃음을 책임지는 야외 버라이어티로 시작했다. 도합 1.2t의 무게도 놀라웠으나, 이들은 무게를 이용한 원초적인 웃음으로 젊은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이에 주말 예능에서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보여줬고, 서장훈, 박나래를 중심으로 이국주, 풍자, 신기루, 신동, 이규호, 나선욱 등 멤버들간 케미도 넘쳐났다.
멤버들의 케미가 살면서, 유쾌한 입담이 늘었다. 신기루는 ‘덩심법’ 미션으로 무게로만 알아채 같은 팀인 나선욱을 찾아 물에 빠뜨리는 미션을 진행했는데, 나선욱의 무게를 측정한 신기루는 “이 사람 진짜 뚱뚱하다”며 팩폭을 날려 웃음을 안겼다.
또한 건강검진을 주제로 이야기가 나오자 신동은 서장훈에 “보통 마취를 할때 무게별로 마취제를 넣는데 키가 크면 더 넣냐”고 물었고, 서장훈은 “그렇지 않겠냐”고 답했다. 이를 듣던 풍자는 조심스레 “예전에 성형할 때 의사 선생님이 ‘코끼리 마취제 썼어요’ 하더라. 이 정도면 코끼리 쓰러진다고. 웃으면서 ‘아 정말요’ 했는데, ‘진짜예요’라고 하더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멤버들의 입담을 제외하고도 멤버들의 덩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몸개그도 ‘먹찌빠’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팀원 한 명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아래에서 글자를 표현해야 하는 멤버들. 제시어’ 섞밖지’를 본 멤버들은 ‘ㅅ’과 ‘ㅂ’, 그리고 ‘지’를 표현하려고 했으나 나선욱이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먼저 출발해 버리며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부표 게임에서는 부표에 오르는 것부터가 고난이고, 오리발 게임에서는 오리발 위에 발을 올리는 것조차 난관인 멤버들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여기에 ‘먹찌빠’에 누구보다 진심인 서장훈의 모습도 시선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서장훈이 이런 분장을?’, ‘서장훈이 이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먹찌빠’가 일요일 예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SBS 대표 장수 예능 ‘런닝맨’, ‘미우새’ 등과 함께 SBS 이끌어갈 효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먹찌빠’는 주말 예능에서 성과를 거둔 뒤 목요일 예능으로 자리를 바꿔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SBS 관계자는 "참신한 기획과 경쟁력을 보여준 '먹찌빠'의 확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평일 밤 9시대 라인업 강화를 위해 프로그램 편성을 변경했다"라고 밝혔다. ‘먹찌빠’의 발전 가능성을 더 높이 본 것.
멤버들의 케미가 빛을 발하고, ‘먹찌빠’의 재미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운데 9년차 ‘미우새’와 15년차 ‘런닝맨’에 이어 ‘먹찌빠’도 장수 예능의 길로 걸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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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