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뗐다.
김길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첫날 여자 1,500m 준준결승 3조에 출전, 2분25초024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이어 열린 1,000m 예선과 여자계주, 혼성계주 준결승도 모두 통과했다.
대회 첫날을 계획대로 마감한 김길리는 "첫날인데 컨디션도 좋은 것 같다.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금메달 한 개 이상이 목표"라며 "올해 흐름이 좋은 것 같아서 자신 있게 경기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개인 통산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김길리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지만, 1년 사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김길리는 2023-2024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7개(1,000ｍ 3개·1,500ｍ 4개)를 따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휴식을 취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의 빈자리를 메우며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길리는 "크리스털 글로브는 크리스털 글로브고, 세계선수권은 세계선수권이니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라며 "(최)민정 언니의 후계자로 불리는 것은 영광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무대에서 꼭 멋진 모습으로 골인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마치겠다"라고 밝혔다.
두 시즌 연속 남자부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한 박지원(서울시청)도 1,500m 준결승 등 출전한 5종목 모두에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박지원은 크리스터 글로브 이야기가 나오자 "오히려 즐기는 쪽인 것 같다. 지금 잘하는 만큼 관심이 많아지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도 강한데, 또 이 자리가 아니면 그 느낌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저 자신에게 너무 자랑스럽기 때문에 즐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세계 1위다운 자신감도 내비쳤다. 박지원은 "개인종목 3개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1,000m다. 1,000m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1,500m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라며 "물론 금메달이면 좋을 것 같다. 목표는 금메달로 가져야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기든 지든 세계랭킹 1위에 맞게 그 자리에 맞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여자계주와 혼성계주에선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계주에선 조 3위에 머물렀지만, 전체 기록에서 7위를 차지해 상위 8팀이 오르는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안중현 감독은 "계주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레이스 중에서 나올 수 있는 실수, 순간적인 판단에서 착오가 있어서 피드백을 했다"라고 대회 첫날에 대한 총평을 남겼다.
이어 그는 "개인전에 최소 금메달 2개에서 3개 정도 바라고 있다. 일단 우리가 남자도 여자도 랭킹에서 한 단계 밑이니까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금메달 3개 정도는 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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