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와 충돌' 케인 부상 OUT→KIM엔 나쁘지 않다?... '케인 3G 6골→3연승→다이어 선발 타당성 부여' 허무맹랑한 공식 깨질 수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17 11: 50

'자동문 수비' 에릭 다이어의 실수를 가려줬던 '절친' 해리 케인(이상 30, 바이에른 뮌헨)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간신히 주전으로 올라선 다이어에 좋지 못한 소식이다.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트타의 머크-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SV 다름슈타트 98과의 맞대결에서 5-2로 역전승했다.
이날 선발 출격한 케인은 전반 추가시간 1분 1골을 넣었다. 그는 후반 37분 추포모팅과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는데, 부상 때문이다. 

[사진] 해리 케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동안 공격수들의 화려한 득점포로 인해 수비에서 실수를 해도 이를 가릴 수 있었던 다이어에 케인의 부상은 전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다이어는 최근 3경기 연속 김민재를 밀어내고 뮌헨 센터백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는 중이다. 최근으로만 범위를 설정하면 뮌헨 주전 센터백은 다이어다. 
그러나 다이어는 이날 숱한 실수를 저질렸다. 실점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다행히 뮌헨이 5골을 뽑아내며 그의 실수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케인이 이번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게 되면 다이어의 형편없는 수비력을 가려줄 사람은 더이상 없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를 쓰는 이유에 대해 어찌 됐든 그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뮌헨이 승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이어가 선발로 출격한 3경기에서 뮌헨은 3연승을 거뒀는데, 수비가 잘했다기보단 총 16골(3실점)이 터진 덕분이었다. 이 중 케인이 6골을 홀로 책임졌다. 
[사진] 에릭 다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이어의 ‘수비 자동문’ 면모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하고, 케인 부상으로 수비진의 부담감이 가중된다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다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3월 A매치 이후 김민재의 주전 경쟁이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케인은 팀이 4-1로 앞서던 후반 37분 교체 아웃됐다. 그는 슈팅을 시도하다 그만 골대를 발로 찼다. 케인은 발목을 부여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추포모팅과 교대했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케인은 골대와 충돌한 뒤 발목이 비틀렸다”라며 “우선 얼음 찜질을 통해 예방조치했다. 아직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다. 기다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케인의 부상 악재에도 뮌헨은 어렵지 않게 승리를 챙겼다. 무시알라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부상 전’ 케인, 그리고 나브리와 텔도 각각 한 골씩 넣었다.
다름슈타트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5실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1골을 만회했지만, 승리를 챙기기엔 이미 늦었다.
[사진] 에릭 다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는 뮌헨의 대승을 마무리됐지만 '2실점'을 막지 못한 다이어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전반 29분 다이어의 실수로 인해 뮌헨은 선제골을 내줬다. 다이어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상대 선수인 마티아스 혼자크에게 흘렀고, 그로부터 전달받은 팀 슈카르케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다이어는 펄쩍 뛰며 강하게 분노를 표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다. 자신의 헤더 클리어링이 상대에게 향해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되려 동료들을 향해 분노했다.
토트넘 시절 수비 '구멍'이었던 다이어는 지나치게 잦은 '남탓'과 '투정'으로 팬들의 눈살이 찌푸리게 했다. 자신이 한 발 더 뛰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먼저 손을 치켜들며 불만을 표했다.
다이어의 불안한 모습은 또 나왔다. 전반전 종료 직전 다름슈타트가 역습을 시도했다. 다이어 뒷공간을 노린 패스를 가로챈 빌헬름손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하마터면 추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
뮌헨이 한 골 더 실점했다. 역시 다이어가 관여됐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어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빌헬름손이 골망을 갈랐다. 5-1로 크게 앞서던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것이다.
[사진] 에릭 다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일 매체 'RAN'은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다이어에게 부여하면서 "그는 전반전에 명백하게 불안했다"면서 "전반 15분 동안 다름슈타트가 좋은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게끔 했다. 선제 실점 상황에서도 매우 경기력이 안 좋아 보였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다름슈타트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며 위치 선정이 좋지 못했던 다이어의 움직임을 꼬집었다. 독일 언론은 선수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긴다. 점수가 낮을수록 좋다. 무난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3점을 받곤 한다. 다이어의 5점은 경기력이 형편없을 때 나오는 점수다.
독일 'TZ'도 "김민재에게 앞서 있는 다이어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지 못했다"면서 "그의 잘못된 패스로 다름슈타트가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라고 최저 평점인 4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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