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앞에 선 '주장' 김진수 "모든 비판은 우리 위한 것...울산전 꼭 이겨야 한다"[오!쎈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18 07: 03

'전북 현대 주장' 김진수(32)가 팬들의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전북 현대는 17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0-1로 패했다. 
덜미를 잡힌 전북은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북은 이번 경기를 통해 마수걸이 승리와 분위기 반등을 꿈꿨지만, 2무 후 1패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김현욱에게 내준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전반 25분 강현묵이 높은 위치에서 전북 백패스를 끊어내고 전진한 뒤 왼쪽으로 공을 내줬다. 이를 김현욱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민규, 이동준, 문선민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티아고와 비니시우스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수는 경기 후 "죄송하다. 팬들이 많이 와주셨는데...계속 경기를 잘하지 못하고 져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전북 선수단은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서포터즈 앞으로 다가갔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코칭스태프들도 팬들 앞에 섰다. 전북 팬들은 5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답답함을 표출했다.
김진수는 "(팬들이) 이게 정상적인 전북의 모습이 아니라고 하셨다. 당연히 우리가 경기를 잘하지 못하고, 결과도 좋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얘기해주는 모든 말씀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김진수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주장이지만,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 그는 "(경기가) 끝나고도 얘기했는데, 현 주소가 이거다. 남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잘 훈련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진수는 "(지금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게 주장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비판해주시는 모든 것들이 우리 잘 되라고 하는 얘기다. 비판을 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선수들, 팀 잘 되라고 해주시는 거다.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울산과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탈락의 아픔을 되갚아줘야 하는 상황.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1, 2차전 합계 점수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진수는 "(지난 울산전은) 우리가 득점만 했다면 큰 문제 없이 이길 수 있던 경기다. 그렇지 못했다. 이제 있을 울산 경기도 당연히 팬들 위해서라도, 앞으로 팀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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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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