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경기력은 아쉽지만 '자기 반성' 인터뷰는 최고…英 매체들 "위기의식 깨웠다" 엄지 '척'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3.18 07: 29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손흥민(32, 토트넘)이 전한 메시지는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 '미러' 등 다수 매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풀럼전 패배 이후 구단에 제대로 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7일 새벽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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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경쟁에 있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 승점 53점(16승 5무 7패)으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 2선에 자리했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중원을 채웠고 데스티니 우도기-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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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빠진 미키 반 더 벤을 제외하곤 최고의 라인업을 가동한 토트넘이다. 그러나 공격진의 골 결정력, 미드필더들의 중원 장악력, 수비수들의 집중력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풀럼의 공격에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종료 후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4점을 부여했다. 대부분의 토트넘 선수들이 3~4점에 머문 가운데 손흥민도 4점을 받았다.
매체는 "전반전 맞이한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경기 내내 쉬지 않고 움직였지만, 어떠한 변화도 만들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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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체 '90min' 역시 손흥민에게 4점을 부여하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경기 초반 잡은 기회를 골로 만들었다면 어떤 경기를 만들어냈을지 모른다"라며 손흥민이 놓친 기회에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그의 인터뷰만큼은 칭찬받았다. 경기 종료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한 손흥민은 "매우 실망스럽고 매우 답답하다. 선수단 모두가 거울을 보면서 '이건 내 잘못이야'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우리가 보여준 노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과, 태도 모두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원 큰 반성이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준비되지 않을 때 처벌받게 된다. 아스톤 빌라는 놀랍고 훌륭한 팀이었고 풀럼도 마찬가지다. 100%를 쏟아내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공짜로 승점 3점을 얻을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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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손흥민은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제 우린 앞으로 나가야 한다"라며 "나를 포함해 용납할 수 없다. 우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며 토트넘을 대표한다. 이번 시즌 우리가 해왔던 것과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 이런 경기를 보는 것은 매우 슬프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우리 팬들은 이런 경기를 봐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경기장에 왔다. 패배는 정말 힘들다"라고 말했다.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닌 선수들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반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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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이런 경기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하며 쓴소리를 뱉었다"라고 전했고 미러는 "'주장' 손흥민은 뼈아픈 패배 후 구단 동료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보냈다. 선수들에게 '거울을 들여다보라'고 말했다"라며 손흥민의 인터뷰가 토트넘에 필요한 '경고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도 손흥민의 인터뷰를 조명했다. 매체는 "정말 큰,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였다"라며 "주장 손흥민은 0-3 패배에 잔인하면서도 솔직한 인터뷰를 남겼다"라고 인터뷰를 평가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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