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네 사람들' 강부자가 '청담동 부자'다운 재산 목록을 나열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강부자와 함께하는 두 번째 이야기와 강부자의 절친 백일섭이 출연했다.
김수미와 김용건은 라면으로 간식거리를 만들면서 추억여행을 떠났고, CF퀸 강부자의 화려한 과거도 언급됐다. 강부자는 1981년부터 1994년까지 농심라면 모델로 13년간 활약했다고. 그는 "생긴 건 이래도 인기는 좀 있었다"며 웃었다.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회장님네에 자전거 운전이 서툰 세탁소 배달원이 찾아왔다. 의문의 남성은 배달을 완수한 뒤 자전거를 패대기치곤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부자 누나 어디 계세요"라고 외쳤고, 김용건은 단박에 "일섭이 형?"이라며 알아봤다.
강부자는 "오빠~ 오빠~"라며 반가워했고, 백일섭은 "강부자가 온다고 해서 바로 왔다"며 우정을 자랑했다. 김용건, 백일섭, 강부자는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2008년 KBS2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호흡을 맞췄고, 백일섭과 강부자는 쌍둥이 남매로 등장했다. 당시 시청률은 40%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김수미는 복국을 만들던 중, "언니는 어떻게 탤런트를 할 생각을 하셨냐?"고 궁금해했다. 강부자는 "성우를 하려다가 탤런트 모집이 있더라. 그래서 1962년 KBS 탤런트 공채 2기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부자는 설렁탕이 35원일 때, 초창기 출연료로 30분짜리 드라마 600원, 외화 1시간 더빙하면 450원을 받았다고. "그렇게 살아서 1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했다"고 말했다.
상부자는 "그때 5개년 목표를 세웠는데, 1년 차에 전화기 놓기였다. 백색전화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백색전화는 내 재산이다. 청색전화는 쓰다가 돌려줘야 했는데, 그것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1년 차 전화기 놓기, 3년 차 아파트 매매, 5년 차 자동차 구매였는데 다 이뤄졌다. 집도 시시한 거 말고 한강 맨션"이라고 설명했다.
1971년 준공된 한강 맨션은 중소득층을 위한 700세대 대단지 최초 아파트로 유명했다.
강부자는 "700세대 중 내가 1호 계약자 겸 입주자다. 전세 100만 원일 때, 345만원으로 한걍 맨션을 샀다. 그러면서 집을 장만했다"며 "그리고 신진 자동차에서 코로나 1600을 장만했다. 그렇게 5개년 계획을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데뷔 후 쉬지 않고 일했다는 강부자는 "드라마가 없어서 고민하고 쉰 적이 없다"고 했고, 김수미는 "언니는 하나 끝나면 디졸브로 다음 작품을 했다"고 거들었다.
일명 '청담동 부자'로 불리는 강부자에 대해 김수미는 "그렇다고 언니가 사치를 안하는 것도 아니다. 얼마나 사치를 하는데"라고 했다.
강부자는 "돈 생기면 제일 먼저 사는 게 백이다. 핸드백을 주로 샀는데, 명품이 아니고 앤틱으로 샀다. 이사할 때 이삿짐을 옮겨주는데 백이 300개라고 하더라"며 "드라마 할 때 절대 협찬을 안 받는다. 노역을 할 때도 부잣집 회장님, 시골 할머니 등 거기에 맞는 백을 내가 전부 준비한다. 그렇게 60년을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소장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제 드라마도 많이 안 할거고 '조금씩 없애자'는 마음에 딸 한테도 주고, 주변 사람한테도 주면서 몇개 줄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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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