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라덕연을 “내 종교”라고 표현했다가 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나도 피해자”라고 했는데,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주 임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임창정을 상대로 H사에 돈을 투자한 경위와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H사에 30억 정도를 맡기며 주가조작 세력의 파티에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창정이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소환 조사 내용을 토대로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임창정은 지난해 4월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 중 30억 원을 재투자하기로 결정,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 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한 30억 원은 한 달 반 만에 58억 원이 됐지만 반대 매매가 이뤄지면서 큰 손해를 봤다.
특히 임창정은 2022년 12월 한 투자자 모임에서 핵심 인물 라덕연을 ‘종교’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JTBC ‘뉴스룸’을 통해 영공개된 영상에서 임창정은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율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이거 해산시킬 거야.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를 언급하며, 마치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해 연루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당시 임창정 측은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지는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임창정 측에 따르면 그는 당시 모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멘트를 했고, 노래를 한 곡 불렀다고.
그럼에도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임창정은 자신 역시 수십억 원대의 피해를 본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여러 차례 추가 보도가 이어지면서 임창정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이후에도 임창정은 주가조작 외에도 여러 부정적인 이슈에 이름이 언급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에는 연기학원, 미용실 회원권 ‘먹튀’ 의혹까지 휩싸였다.
이에 임창정 측은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연기학원은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및 임창정과 전혀 무관한 회사다. 기사화된 출연료 미지급 사건 또한 임창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자세한 내용 파악 후 추가적으로 설명드려야할 내용이 있다면 다시 말씀드리겠다”, “기사로 보도된 분당에 위치한 미용실은 2014년도 경, 임창정 씨가 고향 친구(이하 S씨)를 돕기 위해 전액 투자하면서 오픈하게 됐다. 오픈 이후 두 사람은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있어 추구하는 방향이 맞지 않았다. 이에 임창정 씨는 가게 오픈 몇 개월 뒤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고 자신의 초상과 이름을 배제하는 조건으로 S씨가 단독으로 미용실 운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후 임창정 씨는 S씨와 지금까지 연락도 끊긴 상태다. 임창정 씨는 본인의 사진 등 초상권이 도용돼 영업이 이어져온 사실 또한 알지 못했다”고 의혹을 해명했다.
연이은 의혹 속에서 임창정이 주가조작과 관련해 피의자로 조사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대중의 신뢰를 잃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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