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물론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단톡방 멤버’들이 속속 자유의 몸이 되어 사회에 복귀하고 있다. 자숙보다는 복귀를 택한 지금까지의 행보가 정준영에게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가수 정준영이 5년의 형기를 모두 채우고 오늘(19일)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이날 오전 목포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검은색 모자와 옷을 입고 교도소 밖으로 나온 정준영은 이렇다 할 말을 남기지 않고 빠르게 현장을 빠져 나갔다.
2019년 11월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은 후 항소한 정준영은 2심에서 1년이 감형된 5년을 선고 받았지만 불복했다. 2020년 9월 대법원이 2심과 같은 5년을 선고하면서 재판은 마무리됐고, 정준영은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5년의 형기를 모두 채우면서 자유의 몸이 된 정준영. 그의 출소로 ‘단톡방 멤버’들이 모두 사회로 돌아왔다. 정준영에 앞서 최종훈이 2년 6개월의 형기를 채우고 021년 출소했으며, 빅뱅 전 멤버 승리는 군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던 중 실형이 확정돼 민간교도소로 이감돼 복역하다 지난해 2월 9일 만기 출소했다.
최종훈도, 승리도 자숙보다는 활동을 택했다. 먼저 승리는 출소 후 “자숙하면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사생활 관련 이슈가 계속 나오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는 출소 직후 ‘클럽 가자’라며 지인과 약속을 잡는가 하면 발리에서 양다리 데이트를 즐긴 정황도 포착됐다. 클럽 목격담은 부지기수, 태국에서 성대한 생일 파티를 벌이고 캄보디아의 한 행사장에서는 ‘빅뱅 팔이’로 논란이 됐다.
최종훈도 약 5년 만에 ‘연예인’으로 복귀했다. 그는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우회 복귀를 선택, 일본 팬 커뮤니티에 자신의 채널을 개설했다. 최종훈은 “5년 만에 여러분에게 인사드린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메시지에서 힘을 받아서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못해 차갑지만, 자숙보다는 활동, 복귀를 선택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성범죄자’, ‘단톡방 멤버’라는 꼬리표를 달고도 활동, 복귀를 선택한 점에는 재판에서 받은 형기를 다 채우고 죗값을 모두 치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대중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활동하는 연예인으로서 가볍고 안일한 생각이다. 연예인이기 전에 사회의 구성원, 한 사람으로서 도덕성에 큰 치명상을 입었는데도 단지 죗값을 다 치렀다는 생각을 했다면 오산이다. 큰 실망을 안긴 만큼 자숙하며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단톡방 핵심 멤버’로 지목되고 있는 정준영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앞서 최종훈, 승리가 비슷한 길을 걸은 만큼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