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권나라와 김영옥이 주원의 사진관을 찾는다. 그런데 산 자와 망자가 함께 마지막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이 사진관에서 손녀 권나라가 할머니 김영옥을 보지 못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극본 김이랑, 연출 송현욱,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슬링샷 스튜디오, 씨제스 스튜디오)의 지난 방송에서는 서기주(주원)의 사진관에 예상도 못했던 귀객이 들어와 충격을 안겼다. 바로 한봄(권나라)의 하나뿐인 가족인 소금순(김영옥) 여사가 망자의 문을 연 것. 사람들은 늘 죽음이 언젠가는 찾아올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운 엔딩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보단, 눈앞에 닥친 현실에 급급하며 살아간다. 봄 역시 꽃을 좋아하는 할머니와의 꽃놀이를 매번 미뤘다. 올해도 “내년엔 가자”라며 또다시 기약 없는 약속만 했다. 꽃이 만개한 봄은 내년에도 어김없이 돌아올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여사가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고, ‘내년 봄’은 없었다. 사진관에 발을 들인 소여사가 망자의 문으로 다시 돌아갈 ‘사흘 내’에 봄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상황이 예고됐다. 지난 방송 직후 공개된 4회 예고 영상에서 무슨 연유인지 소여사가 기주에게 “한변한테는 말하지 말게. 나 여기 안 온 거야”라며 자신이 사진관 귀객으로 찾아온 사실을 비밀로 부쳐달라 당부한 것. 이제야 사진관의 실체를 믿게 됐고, 그래서 할머니와의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억이란 일말의 희망을 품었을 봄은 “우리 할머니가 나 꼴도 보기 싫대요?”라며 절망한다.
함께 공개된 스틸은 더더욱 심상치 않은 상황을 암시한다. 기주의 사진관 안에서도 오직 봄만이 바로 뒤에 있는 소여사를 보지 못하는 듯하다. 천금 같은 소녀를 보며 팔을 뻗는 소여사와 그런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 봄, 두 조손의 애절한 마음이 이미지까지 뚫고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과연 소여사가 끔찍하게 아끼는 하나뿐인 손녀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그런 할머니를 보며 “지금까지 할머니 마음대로 했으니까 나 이제 내 마음대로 할거야”라고 굳게 다짐한 봄은 할머니가 그렇게 좋아하던 꽃을 보여줄 수 있을지, 뭉클한 에피소드를 기대케 한다.
무엇보다 19일 방송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권나라의 폭발할 감성 연기다. “권나라는 크게 웃고 크게 울고, 시원시원하게 연기하면서도, 순간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내공도 갖춘 배우”라고 그녀의 연기력을 높이 샀던 송현욱 감독. 특히 그에게 인상 깊었던 건 4회 방송이었다고. “죽은 금순과 살아 있는 봄이 서로를 바로 앞에 두고 울면서 대화하는 장면에서의 디테일은 정말 훌륭했다. 권나라의 재발견이었다”는 자신 있는 전언에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솟구치고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4회는 19일 화요일 밤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