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회’ 김광현 깜짝 선물에 감격한 쉴트 감독 “모두와 함께 나눠먹었다, 사려깊은 선물 고마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3.20 06: 15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함께했던 SSG 랜더스 김광현의 선물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팀 훈련을 진행했다. 쉴트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김하성,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등 주축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2021시즌 김하성을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5억원)에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고우석과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60억원) 계약을 맺으며 2명의 한국인 선수가 뛰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다저스와 역사적인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SSG 랜더스 김광현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 /OSEN DB

샌디에이고는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지난 17일과 18일 팀 코리아, LG 트윈스와 스페셜 게임을 진행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팀 코리아는 1-0, LG는 5-4로 제압하며 모두 승리를 거뒀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4.03.19 /sunday@osen.co.kr
팀 코리아와의 경기가 열린 지난 17일에는 깜짝 손님이 샌디에이고를 방문했다. 현재 SSG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이 샌디에이고 덕아웃을 찾았다.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356경기(2015⅓이닝) 158승 8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리그 간판 에이스다. 2019년에는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 달러(약 107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2020년과 2021년 35경기(145⅔이닝)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스페셜 게임 중계사인 쿠팡플레이 ‘프리뷰쇼’의 특별 게스트로 초대를 받아 고척돔을 방문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당시 세인트루이스 감독을 맡았던 쉴트 감독을 찾아 선물을 전달했다.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실트 감독과 재회한 김광현은 그라운드 위에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다. 김광현이 고척돔의 첫인상을 묻자 실트 감독이 “정말 좋아 보인다. 이 곳에서 경기하는 게 기대가 된다”라고 답했고, 김광현은 “우리 (김)하성이와 (고)우석이를 잘 부탁드린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라고 특별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 실트 감독이 18일 LG 트윈스전 직관을 제안하자 김광현이 “티켓이 없다”라고 답했고, 실트 감독이 “내가 구해주겠다”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6회초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투런포를 날리고 마이크 쉴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3.18 /jpnews@osen.co.kr
“반갑다. 실트 감독님이 한국에 올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됐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미국에서 2년 동안 잘 챙겨주셨기 때문에 감사하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다. 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 1~2번 정도 던졌던 기억이 있다. 한 번은 포스트시즌이었는데 우리가 이겼다”라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김광현은 “옛날 생각이 난다. 사실 옛날이라고 할 수 없는 게 그래봤자 2~3년 전이다. ‘계속 뛰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지금 똑같은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제 후배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든다. 김하성, 고우석이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광현이 쉴트 감독에게 전달한 선물은 한국 전통과자다. 김광현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의 전통 파이를 좋아한다. 특히 미국인들이 그렇다. 제과점에서 파는 건강한 파이인데 미국에는 이런 게 없어서 사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쉴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받은 선물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광현이 선물해준 파이는 모두와 함께 나눠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사려깊은 선물에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