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닌데 류준열을 향한 시선이 가혹하다.
류준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만난 혜리와 오랜 연애를 마치고 최근 한소희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지난 16일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측은 “류준열이 올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 류준열은 (혜리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되었고 최근 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세 사람을 두고 환승연애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류준열이 혜리와의 7년 연애를 끝난 상황이지만 한소희에게 환승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커지고 말았다.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 보도 이후 혜리가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결별설 이후에도 팔로잉 하던 류준열의 계정을 언팔로우 해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이에 한소희도 참지 않았다.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습니다. 저도 재밌네요"라는 글로 환승연애 루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결국 한소희와 혜리는 서로를 향한 오해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갈등을 마무리 지었다. 한소희는 “찌질하고 구차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걸 제가 환승을 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며 혜리에게 사과했고 혜리도 “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파장으로 가져오게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밌네 대첩’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류준열에게 선 넘는 비난을 퍼붓고 있기 때문. 그의 SNS에는 “형님 전여친 매듭도 제대로 안 지으시면서 지구를 구하시려는 것은 너무 주제 넘으신 것 같습니다”, “나이가 40인데 여자 둘 뒤에 숨어서 뭐하는건지 내가 다 민망하다”, “실망스럽다. 류 이런걸 꼴값이라고 함” 등의 악플이 홍수를 이룬다.
한소희와 혜리가 나서서 서로를 저격했을 때 류준열은 침묵했다는 점이 팬들을 등돌리게 만든 이유로 보인다. 혜리와의 이별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도 마찬가지. 그러나 류준열로서는 전여친도 현여친도 어느 한쪽을 섣불리 편들기 힘들었을 터다. 중립 기어 상태로 신중을 기한 끝에 소속사를 통해 열애설을 인정한 그다.
이런 상황에서 무분별한 비난과 외모 조롱 악플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핑크빛 커플 탄생 이슈인데 의도치 않은 오해로 여러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 세 사람을 향한 응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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