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메가엑스와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간의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오메가엑스는와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와의 갈등은 지난해 10월 불거졌다. 당시 오메가엑스의 미국 투어 중 멤버 일부가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목격담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오메가엑스는 스파이어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접수,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대표에게 성희롱·성추행·협박·폭언 등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멤버들은 소송에서 승소한 후 종합 IP 제작 그룹 아이피큐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양측의 분쟁은 계속됐다. 스파이어가 템퍼링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오메가엑스 현 소속사인 아이피큐와 그 배후 세력으로 의심되는 다날엔터테인먼트의 불공정행위를 신고한 것. 하지만 현 소속사 측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전 소속사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와의 3자 합의 내 일방적 귀책사유에 따른 손해 배상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영업 방해, 강제 추행, 정서적 학대에 따른 민∙형사 고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스파이어 측은 강모 전 대표가 오히려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아이피큐 측은 “2022년 10월 22일, 미국 LA 현지에서 오메가엑스 멤버 재한을 호텔 1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서 폭행한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강 씨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으며, 오랜 수사 끝에 지난 2024년 3월 12일 폭행 사실이 인정되어 강 씨의 송치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행 건과 함께 진행된 업무방해 관련 고소 건은 전속계약 해지 본안 소송에 대한 합의로 인해 당사에서 고소를 취하하여 불송치로 결정되었으나, 이후 강 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추행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영업 방해 등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파이어 측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CCTV 공개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파이어 황성우 대표는 오메가엑스 멤버 이휘찬을 강 전 대표 강제추행 가해자로 지목했고, 짧은 CCTV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강 전 대표는 군 입대 문제에 대해 하소연하는 이휘찬을 위로했고, 그러던 중 강제추행이 발생했다는 입장. 황 대표는 “강 전 대표가 위로를 해주고 있던 중 갑자기 이휘찬이 강 전 대표를 강제추행했다. 강성희이사는 손으로 밀어내고 이휘찬을 자리에 앉혔지만, 이휘찬은 포기하지 않고 강 전 대표의 윗옷을 강제로 벗기며 신체접촉을 강행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 속에는 이휘찬과 강 전 대표의 신체접촉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강 전 대표가 앉아 있는 상황에서 이휘찬이 그 앞에 서 있고, 강 전 대표의 윗옷을 걷어올리고 가슴을 만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아이피큐 측은 20일 장문의 입장문을 공개하며 강제추행 가해 주장에 대해서 정면반박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CCTV가 공개된 7월 11일 당시, 새벽 2시를 넘긴 시각임에도 황성우 대표는 숙소로 귀가해 쉬거나 취침 중이었던 멤버들과도 술을 마시겠다며 숙소에서까지 강압적인 술자리를 지속하고자 했는데, 함께 귀가하려던 멤버 휘찬을 강 전 대표가 먼저 할 이야기가 있다는 이유로 붙잡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는 군입대 영장이 발부조차 되지 않았을 때로, 군입대 영장이 발부된 멤버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평소와 같이 소속사 내 고위 임원들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자리라고 강조했다.
신체접촉 등의 장면에 대해서는 “강 전 대표는 휘찬을 제외한 멤버와 임직원이 자리를 떠난 뒤 휘찬에게 평소와 같이 과도한 애정표현과 스킨십을 요구했으며, 함께 자리에 있던 일행이 없었기 때문에 순응하지 않을 경우 돌아올 협박성 발언과 폭언, 폭행이 두려웠던 휘찬은 지시에 따라야만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휘찬은 오랫동안 지속된 가스라이팅에 의한 압박감과 두려움, 그리고 부모님과 비슷한 연령대의 회사 대표에게 과도한 이성적 스킨십을 행해야 한다는 자괴감에 회사 건물 1층으로 도망쳤다. 그 과정에서 휘찬은 계단에서 크게 넘어지며 부상을 입은 채로 일어날 수 없었고, 계단 아래 바닥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휘찬에게 강 전 대표가 다가와 머리를 밟고 앞에서 춤을 추는 등 기이한 행위를 보였다. 휘찬은 해당 상황에서 밀려오는 공포에 혼신의 힘을 다해 건물 1층의 화장실로 숨었으나 강 전 대표는 계속해서 쫓아오며 소리를 지르는 등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가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속사 측은 공개한 CCTV 영상만으로는 스파이어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사건의 당일 및 익일 CCTV 자료를 편집 없이 모두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당사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한 CCTV 영상과 관련하여, 단편적인 영상만을 공개하며 일방적인 주장을 펼친 점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해당 영상 자료는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멤버 휘찬을 강제추행범으로 부당하게 비난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며 “당사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서 알린 휘찬에 대한 강제추행 고소 건에 대해 무고 고소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피력하며 양보없는 싸움을 시작했다. 진흙탕 싸움이 예고된 가운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