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장훈이 장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20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장훈이가 가장 인정 받고 싶었떤 사람은 누구?’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 속 서장훈은 “은퇴하고 3개월은 못 봤던 사람들 만나고 술도 먹고 좋았다. 근데 농구 시즌이 시작됐는데 제가 안 뛰는 걸 집에서 TV로 보고 있는데 맨날 바쁘게 살다가 누워서보고 있는데 너무 쳐지더라”라며 당시 은퇴 후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자 이경규는 어떻게 방송계로 넘어오게 됐는지 물었다. 서장훈은 “한 번은 내 농구선수 생활을 뭔가 정리할 수 있는 어떤 프로그램에 한 번 나갔으면 좋겠다 했는데 ‘무릎팍 도사’에서 연락이 왔다. 되게 재밌게 얘기하고 좋았다. 왜냐면 이렇게 내 농구 인생을 정리했으니까 이제 됐다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무릎팍 도사’ 제작진이 저를 좋게 보신 것 같다. 그래서 ‘4남 1녀’라는 프로그램에 고정이 됐다. 김구라, 김민종, 이하늬, 김재원과 함께 했는데 그렇게 화제 되거나 그러진 않았다. 방송이라는 게 참 어렵고 이런 걸로 한 번 뭐가 되는 게 쉽지 않다. 됐다. 그러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서 다시 친구들 만나고 놀면서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서장훈에게 "코치 제안은 안 왔냐"고 물었다. 서장훈은 “사실 제가 개성이 강한 선수였기 때문에 ‘쟤가 코치하면 힘들다’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러다가 갑자기 유재석 형님한테 전화가 와서 ‘무한도전’ 유혹의 거인이라고 전화해서 불러내고 하는 거를 했는데 그 전에 ‘라디오스타’ 녹화했던 게 반응이 엄청 좋았다. 그래서 5일만에 엄청난 반응을 받았다. 이후 지나가면서 사람들의 눈빛이 따뜻하게 봐주기 시작했다”라고 ‘무한도전’ 이후 달라진 반응을 전했다.
또 서장훈은 “농구선수 인생 평생 굉장히 외로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긴 했는데 국가대표도 굉장히 오래하긴 했는데 어떤 제 성격이나 이런 것 때문에”라며 팬들의 사랑이 목말랐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던 중 방송 출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서장훈은 “집에서 노느니 괜찮은 거 있으면 해도 되겠는데 싶었다”라며 방송계로 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이경규는 “방송이 장훈이가 하는 프로가 다 장수프로그램이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서장훈은 “제가 운이 좋다. 다 장수프로그램이다. ‘아는 형님’, ‘미운우리새끼’, ‘동상이몽’, ‘연애의 참견’, ‘물어보살’을 하고 있는데 ‘물어보살’이 제일 짧은데 그것도 5년이 됐다”라며 장수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서장훈은 “‘물어보살’도 벌써 250회 이상했다. 250회 이상 프로그램을 5개 하는 우리나라에 저밖에 없다. 근데 제가 이게 운이 좋은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어보살’은 녹화를 9시간 정도 한다. 지금까지 만난 팀이 1300~1400명을 만났다. 직업상담사도 이렇게 못한다”라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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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르크크 이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