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은, 父 백일섭 용서 "아빠 딸이고 싶어"('아빠하고')[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4.03.21 08: 26

‘아빠하고 나하고’ 딸 백지은이 아버지 백일섭을 향한 사랑을 꺼냈다.
20일 방영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서는 딸 백지은과 함께 고향 여수로 여행을 떠난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일섭은 자신의 고향 여수를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다. 백지은은 “아빠가 가자고 할 때 가야 할 거 같더라. 기회가 없을 수 있지 않냐. 함께 해 보니 아빠가 연로하더라. 그래서 하고 싶은 거 있다거나, 뭐 하려고 하시면 만사 제쳐두고 시간 빼서 왔다”라며 아버지를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의 ‘이민 계획 때문에 함께 하는 거냐’라는 질문을 받은 백지은은 “이민 때문인 것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것보다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아빠랑 함께 하려고 한다. 부지런히 무언가를 해 두면, 시간은 계속 가니까요”라면서 그저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을 했노라 밝혔다.
여수에 도착한 백일섭은 “좋은 추억은 별로 없다. 전부 나쁜 추억이다”라며 여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정리했다. 어린 시절 바다에서 뛰놀고, 바다가 전부였던 그는 한때 아버지처럼 선원이 꿈이었다고.
백일섭은 어려서 집에 잘 들어오지 않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불륜 때문에 어린 자신을 업고 바다에 뛰어들려고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면서 씁쓸한 기억을 곱씹었다. 백지은은 “아빠 출석부에 ‘태만’이라고 써 있는데, 부모가 관심이 없는데 누가 그렇게 학업을 열심히 하겠냐. 그걸 보면 오히려 짠하다”라며 아빠를 오히려 부모의 입장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일섭은 “수산 고등학교를 나오면 배를 탈 수 있었다. 마도로스를 꿈꿨다. 마도로스 참치 광고가 나한테 가장 어울리는 역할 같다. 그런데 서울 상경해서 갑자기 운명이 바뀌었다.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영문학과 갔더니 배우가 됐더라”라며 바뀐 운명을 말하면서 "그랬더라면 딸인 너를 못 만났겠지"라면서 애틋한 미소를 지었다.
백일섭의 친구들로부터 '살아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게 제일', '백일섭 혼자 명절에 있으면 마음이 안타까웠다' 등의 말을 들은 백지은은 더는 불편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제가 잘해야죠"라는 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백지은은 “사실 나도 아빠를 되게 사랑하고, 아빠가 내게 큰 존재구나, 이런 깨달음이 들더라”라며 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점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빠에 대한 마음이 달라졌나’라는 제작진의 질문을 아주 잠시 곱씹은 백지은은 “달라졌다기보단, 감춰놓은 걸 꺼낸 느낌이다. 아빠 딸이고 싶었는데, 감춰졌던 마음을 찾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언제나 늘 아빠 딸인 백지은을 보는, 아빠 백일섭은 “내가 남자여서 안 울려고 한다. 울컥한다. 평생 살던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외롭지 않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이 붉어진 채 딸의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