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PL 최고의 팀은 누구? '14골 8도움' 손흥민은 당연히 포함...홀란과 투톱 이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1 08: 13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지금까지 경기를 토대로 올 시즌 PL 베스트 11를 선정해 발표했다. 매체는 PL 선수들이 28라운드까지 기록한 평균 평점을 기준으로 4-4-2 포메이션을 꾸렸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도 빠지지 않았다. 리그 25경기에 출전한 그는 평균 평점 7.40점을 받으며 투톱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손흥민은 14골 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5위, 도움 랭킹 6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 내에선 둘 다 1등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제대로 부활했다. 그는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수술로 고생했다. 게다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에 따라 골대에서 멀어지면서 득점에도 애를 먹었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중앙 미드필더나 윙백처럼 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
그럼에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온갖 어려움을 딛고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했다. 다른 선수였다면 커리어하이가 될 수도 있는 스탯. 하지만 직전 시즌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거머쥔 손흥민이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손흥민이 펄펄 날지 못하자 토트넘도 위기에 빠졌다. 결국 토트넘은 시즌 도중 콘테 감독을 경질하며 변화를 꾀했고, 지난해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손흥민 역시 2023-2024시즌엔 '모두가 아는 쏘니'로 돌아오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부상을 떨쳐낸 손흥민은 달랐다. 그는 개막 후 3경기에서는 잠잠했지만, 4라운드 번리전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펄펄 날기 시작했다. 그는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9월에만 6골(아스날전 2골, 리버풀전 1골)을 쓸어 담으며 PL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이후로도 원톱 역할을 맡으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는 10월에도 풀럼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렸고,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다만 11월 열린 3경기에서는 토트넘 전체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징계 공백으로 허덕이면서 손흥민도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손흥민은 16라운드 뉴캐슬전에서 1골 2도움 원맨쇼를 펼쳤고, 에버튼전 결승골, 브라이튼전 1도움, 본머스전 1골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지난달 토트넘으로 복귀하자마자 존재감을 뽐냈다. 손흥민은 브라이튼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종료 직전 택배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도우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손흥민의 뜨거운 발끝은 3월에도 식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일 팰리스 원정에서 뒷공간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시즌 13호 골을 넣었고, 10일 빌라 원정에서도 1골 2도움을 터트리며 팀에 4-0 대승을 선물했다.
어느덧 '살아있는 전설'이 된 손흥민이다. 그는 토트넘 통산 159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공동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Here we go'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손흥민 사진을 올리며 "클럽의 전설"이라고 칭찬했다. 존스도 "나와 함께 토트넘 역대 득점 공동 5위가 된 쏘니(손흥민 애칭)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가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라고 축하를 남겼다.
손흥민은 PL 역대 득점 랭킹에서도 총 117골로 23위를 달리고 있다. 3골만 더 넣으면 스티븐 제라드(120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풀럼전에서는 침묵하긴 했으나 올 시즌 득점 페이스를 고려하면 이번 시즌 안에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최근 22경기 공격 포인트 22개. 그야말로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위고 요리스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으며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주장단을 꾸렸다. 지난 1882년 토트넘이 창단된 이래로 비유럽 국적으로 주장직을 맡은 선수는 손흥민밖에 없다.
후스코어드닷컴이 뽑은 손흥민의 파트너는 '괴물 공격수' 홀란이었다. 지난 시즌 3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그는 이번 시즌에도 1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2시즌 연속 득점왕도 충분히 가능하다.
홀란은 평균 평점 7.39점을 받으며 최전방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결정력이 무뎌졌다는 비판도 받지만, 맨시티 공격에 방점을 찍어주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미드필드는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아스날과 리버풀 선수들이 차지했다. 아스날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부카요 사카(7.69점)와 데클란 라이스(7.40점)가 포함됐다. 사카는 13골 8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신입생' 라이스도 허리에서 공수 양면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맨시티에서는 필 포든(7.42점)과 로드리(7.56점)가 이름을 올렸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오가는 포든은 11골 7도움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로드리도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6골 5도움까지 올리며 맨시티에선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출전한 경기에서 6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PL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토트넘 선수는 손흥민을 제외하면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한 명뿐이었다. 토트넘 중앙 수비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는 그는 7.12점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로메로는 쉽게 흥분하는 성격으로 자주 퇴장당하며 팀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최근엔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
이외에는 안토니 로빈슨(풀럼, 7.02점),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7.30점),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7.12점)이 로메로와 함께 포백을 꾸렸다. 수문장으로는 웨스트햄 골문을 지키고 있는 알퐁스 아레올라(6.92점)가 선정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