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영화 ‘파묘’ 배우들의 얼굴에 쓴 한자를 조롱했던 가운데 장재현 감독이 “제가 어떤 것을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라고 대응했다.
장재현 감독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오히려 괜찮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네티즌들은 ‘파묘’ 흠집내기에 나섰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캐릭터 상덕(최민식 분), 영근(유해진 분), 화림(김고은 분), 봉길(이도현 분)이 귀신의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과 몸에 축경(을보신경) 문신을 새긴 것을 두고 ‘중국에선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로 여기고 있다. 한국인들이 얼굴에 잘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쓴 게 우스꽝스럽다. 한국인들이 멋있다고 하는 행동을 중국인들이 보면 참 웃기다’고 조롱했던 바.
그러나 장재현 감독은 “제가 무언가 의도했는데 논란이 된 것이면 생각해 볼 게 있을 텐데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의도한 건 없었기 때문에 괜찮다”는 생각을 밝혔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영화 ‘파묘’를 조롱하고 흠집을 내면서도 보고 있다는 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장 감독은 “중국에서도 한국영화를 자유롭게 개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우리가 장르영화를 중국에서 자유롭게 개봉해서 (중국 관객들에게도)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이 ‘파묘’를 놓고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영화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이 영화를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 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해 진영 논란이 일었다.
장재현 감독은 이 같은 반응과 관련,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사랑을 받다보니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감사하다”며 “‘파묘’는 이데올로기가 있다기보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 영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들 때 메시지나 사상을 우선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브 텍스트를 숨기려고 한다”면서 “제가 영화를 만들 때 첫 번째로 생각하는 건 장르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다. 두 번째로는 긴장감 있는 한국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자신이 연출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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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