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진정한 환경 지킴이, 초심 지킴이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대세’ 기안84가 게스트로 나왔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첫 남미 여행 때 입고서 숙소 바닥에 널어 말렸던 티셔츠를 그대로 입고 나온 그는 2023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임에도 초심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기안84는 대상 이후의 변화에 대해 “조금 기대했는데 달라진 게 없더라. 그리고 변화 되면 안 되겠더라. 친구들이랑 파티하면 사람들이 미워할 것 같다. 아저씨들끼 놀았는데 재미없더라. 수원 가서 고등학생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데 재미없더라.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콘솔 게임기를 샀는데 설치를 안 했다. 나이 먹으니까 재미가 없더라. 낭만이 없어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초심을 지키는 루틴에 대해서는 “메이크업을 받고 온다면 너무 연예인 같지 않나. AOMG 가니까 옷 협찬이 많이 들어오지만 입는 옷만 입고 있다. 몇 번 안 입고 옷을 버리면 환경오염이니까. 뽕 뽑을 때까지 입고 빨아야 만족감이 온다. 머리도 집에서 자른다. 미용실 가는 시간이 아까우니까”라며 초심을 유지하는 근황을 알렸다.
기안84의 초심 강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월 첫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그는 “숍에 가서 머리를 자르면 초심을 잃을 것 같아서 집에서 자르게 되더라.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음식도 남으면 포장한다. 집에 가서 얼린 다음에 녹여서 먹으면 만족감이 있다. 가성비도 있고. 새 음식 먹으면 기분이 안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옷도 최소한 4번 이상 7번 정도 입고 세탁을 한다. 세탁을 자주 하거나 한 번 입고서 빨면 과소비하는 것 같더라. 수건은 머리를 감고 샤워로 3번 정도 쓰고 국물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주로 쓴다. 비염이 심해서 콧물이 수도꼭지 튼 것처럼 떨어진다. 3번 쓴 수건으로 코를 닦으면 만족감이 생긴다. 그게 초심이다. 위스키를 먹으면 버릇이 나쁘게 드는 기분이라 고급진 술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마흔 넘었으니 술은 내 취미니까 위스키를 마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웹툰 작가 기안84의 첫 연재 수입은 한 달에 60만 원이었다. 그랬던 그가 네이버 웹툰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최고의 웹툰 작가로 성장했고 '나혼자산다'를 비롯해 각종 예능과 다양한 광고도 섭렵했다. 억대 연봉은 물론 서울 석촌동에 위치한 60억 빌딩을 매입한 건물주가 됐고 쟁쟁한 예능인들을 꺾은 대상84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다듬고 방송에서 자주 본 옷을 아직도 입는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며 신념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있다. 대상을 받고 수십억 건물주가 됐지만 초심을 단단히 지키며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을 확고히 하고 있다.
우리가 기안84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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