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원의 새로운 로코퀸 도전이 연일 화제인 요즘이다. 김지원은 언제부터 연기를 잘 했을까.
김지원은 tvN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속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 역으로 열연하며 '역시 연기 잘 하는 연기자'란 호평을 얻고 있다. '퀸'의 비주얼은 물론이고 서늘한 눈빛과 무심한 표정, 하지만 다채로운 반전 면모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재벌 3세 캐릭터의 탄생을 몰입도 높게 그리고 있는 것. 홍해인의 병세가 깊어질수록 이를 그려내는 김지원의 열연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그의 전작 필모그래피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신뢰감을 더하는 김지원은 KBS2 '태양의 후예'를 마치고 '쌈, 마이웨이' 제작발표회에서 "전작에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새로운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시간 동안 고민이 많았다"라면서 "항상 새로운 작품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니까 제로 베이스에 두고 작업을 하자고 했다. 좋았던 건 지나간 거니까 지금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던 바다. 이 같은 자세와 마음이 계속 커리어하이를 찍는 요인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앞선 그의 인생캐 몇몇을 짚어봤다.
-'상속자들' 유라헬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은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가난상속자 여주인공을 둘러싼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드라마. 그간 순수한 이미지가 강했던 김지원이 도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재벌가 '상속녀'로 변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본격 예고한 작품이다.
시크한 뱅스타일의 긴 생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지원은 유라헬 역에 빠른 시간 안에 녹아들기 위해 평상시 말투와 행동들을 캐릭터에 맞게 모두 바꿔서 생활하는 노력을 보였고 미워할 수 없는 악녀를 그려내며 마지막에는 동정표도 얻었다. 그리고 유라헬은 김지원이 홍해인 전 먼저 만난 재벌녀. 김지원은 '눈물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아무래도 유라헬을 했을땐 제 나이도 어렸지만, 고등학생이라 조급하고 사랑에 목마른 캐릭터였다. 지금은 더 가진 것도 많고, 결혼도 한 캐릭터라 여유로운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던 바다.
-'태양의 후예' 윤명주
김지원은 2016년 방송된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극 중 알파팀 파병 군의관 중위 윤명주 역을 맡은 그는 아버지의 반대로 이별한 서대영 역의 진구와 애틋한 로맨스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김은숙 작가님 작품을 언젠가는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이렇게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영광이고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힌 김지원은 캐스팅 소식에 많이 울었다고.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를 통해 맞춤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걸크러시를 유발하는 시크한 군의관과 사랑에 빠진 사랑스러운 여자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로 재발견을 이뤄냈다.
-'쌈, 마이웨이' 최애라
배우 김지원이 '태양의 후예'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그것도 생애 첫 주연으로, '로코킹' 박서준과 '쌈&썸'을 펼치기 위해서.
2017년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당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성장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김지원은 극중 뉴스 데스크에 앉고 싶었던 백화점 인포 데스커 최애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애라는 어릴 적부터 서로의 각종 치부까지 꿰고 있는 남사친 고동만(박서준 분)과 유치한 쌈에서 유쾌한 썸으로 발전하는 흥미진진한 관계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김지원은 사랑스러운 최애라를 만나 인생 캐릭터를 바꿨다. 남자 친구에게 거칠게 욕을 뱉으면서도 눈물 많고 정 많은 '또라이 러블리'를 발산하며 안방을 장악했다.
- '나의 해방일지' 염미정
2022년 방송된 JTBC ‘나의 해방일지’(극본 박해영, 연출 김석윤)의 김지원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현실 연기로 대중을 놀라게 했는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짙은 감성연기로 몰입을 이끌었다.
‘나의 해방일지’는 시작부터 차원이 다른 감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서울에서 한참 떨어진 시골 마을에 사는 염씨 삼 남매는 리얼한 일상으로 공감을 선사했고 특히 언제나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오던 염미정(김지원 분)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감성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특히 간절한 마음을 담아 꺼낸 염미정의 “날 추앙해요”라는 고백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미정과 구씨의 구원서사였던 특별한 사랑은 벅찬 감동을 선사했고 이런 미정으로 완벽 변신한 김지원은 더욱 확실히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배우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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